KB·신한·우리銀, 추가 금리 인상 추진
4대 시중은행, 이달 초 0.05~0.20%p 인상

NH농협은행 사옥. 사진=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사옥. 사진=NH농협은행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특명에 은행권이 앞다퉈 가계대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이달 은행권의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4대 시중은행과 다르게 NH농협은행은 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전자대)의 변동‧혼합(고정)형 금리를 0.20%p(포인트)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KB국민은행은 이달에만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 가계 부동산담보대출(혼합형‧변동형) 가산금리를 0.13%p, 11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20%p 인상한 바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 15일, 5년 변동 주기형 주담대 상품 금리를 0.05%p 인상한 데에 이어 오는 22일부터 주담대 성격이 강한 은행채 3년·5년물에 기준금리를 0.05%p 올릴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1일부터 주담대 감면금리 폭을 최대 0.20%p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24일에도 아파트 담보대출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를 0.2%p, 아파트 외 주담대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를 0.15%p 상향 조정한다고 전해졌다. 지난 12일 주담대 감면금리 폭을 최대 0.20%p 인상한 데에 이은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반면, 이들과 함께 5대 시중은행으로 묶이는 NH농협은행은 유일하게 금리 인상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까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내부적으로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려도, 은행채‧코픽스(COFIX) 등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금리 인상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되레 반감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주택 실수요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어려운 시기 고금리 이자장사에 급급하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질 것 또한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집값 상승과 맞물린 가파른 가계대출 증가세에 경계심을 갖고, 지난 15일부터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실태 현장점검에 들어갔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점검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서면 질의 답변서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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