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이달 15일부터 은행권 현장점검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약 3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하자, 은행들이 최근 수요가 몰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인상한다며 ‘빗장 걸어 잠그기’에 나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가계 주담대 감면금리 폭을 최대 0.20%p(포인트) 축소했다. 또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13%p 인상했다. 

이들 은행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 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은 기준금리 하락 기대감에 주택 거래가 회복세가 나타나고,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둔 선수요가 맞물리면서 일시적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08조5723억원으로 전달 대비 5조3415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6월(6조2000억원) 이후로 2년 11개우러 만에 월 기준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주담대는 546조3060억원에서 5조8466억원 늘어나 552조 2143억원으로 뛰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오는 15일부터 내달까지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실태 점검을 위한 서면‧현장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준수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 주재로 17개 국내은행 부행장과 함께 은행권 가계부채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는 ▲DSR과 스트레스 DSR 규제 이행 적정성 ▲가계대출 경영 목표(연간 2~3% 수준) 관리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아울러 금감원은 점검 결과 나타난 지적 사항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도 경고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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