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자금 200억원 수혈...“미래성장동력 확보”

화장품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코디가 지배구조의 대격변을 앞두게 됐다. 새 주인으로 내정된 지피클럽이 기존 최대주주(시너지파트너스)와 주식 양수 양해각서(MOU)를 체결을 한 데 이어, 대량의 추가 자금 납입을 예고하면서다.

인수(M&A)후 최대주주는 지피클럽이 차지하게 되고, 2대주주는 시너지파트너스가 유지하게 된다. 지피클럽 역시 화장품 제조를 주사업으로 영위해 전략적 투자에 따른 사업 시너지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디의 최대주주 시너지파트너스는 전일(8일) 지피클럽과 ‘코디 지분매각을 위한 최대주주의 바인딩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도 측인 시너지파트너스는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461만2666주(14.6%)를 주당 1896원에 양도한다. 매매대금은 87억4561만4736원이다.

시너지파트너스 및 특수관계자는 기존에 보통주 1526만1297주, 전환사채권 452만3425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분매각시 보통주 기준 1064만8631주(33.65%)를 보유하게 되고 여전히 높은 지분율을 유지하게 된다.

다만, 이후 지피클럽은 추가 자금을 투입해 지분율을 높일 계획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115억원과 유상증자 84억4255만원을 오는 3월 29일 납입하게 된다.

BW는 주당 행사가액 1540원으로 746만7532주가 신주로 인수 가능하며, 유상증자는 주당 1334원이 책정돼 632만8748주를 배정받는다. 약 200억원을 납입해 신주 1379만6280주를 얻는 셈이다. 시너지파트너스로부터 양수한 주식 461만2666주와 합하면 총 지분이 1840만8946주가 된다.

M&A 후 코디의 재무 상황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코디는 3분기말 기준 자본금 158억원, 자기자본 301억원을 보유했었다. 현금성 자산도 28억원에 불과해 가용 자본이 마른 상황이었다. 여기에 지피클럽의 M&A 자금 200억원이 수혈된다. 지피클럽 측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약 150억원을, 기타자금으로 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새 주인이 되는 지피클럽의 양호한 재무현황과 실적도 코디 입장에서는 긍정적 요인이다. 지피클럽은 최근 공시된 2022년 기준 총자산 3854억원, 자기자본 333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현금성 자산도 970억원 수준이다. 같은 시기 매출규모는 5730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99억원, 316억원을 기록했다.

코디는 2022년 말 연결 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6억원, 133억원으로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3분기말 누적 기준 영업익과 순이익은 6억원, 1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우량기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유망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모습”이라며 “시장 역시 이를 호재로 인식해 주가까지 부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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