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상한가(종가993원) 이후 FI 대거 '전환청구'
미상환사채권 및 신규 도래 RCPS 물량도 잠재적 부담

국동 홈페이지 갈무리.
국동 홈페이지 갈무리.

코스피 상장사이자 의류수출 기업 국동의 주가가 재무적투자자(FI)의 전환사채(CB) 차익실현 물량에 짓눌리고 있다.

국동의 주가는 지난달 FI들의 CB 전환권 행사가능 시기가 도래한 후 상한가를 기록했는데, 이후 매도물량이 빠르게 풀리며 주저앉았다. 26억5000만원 규모의 14회차 CB, 8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여전히 엑시트(차익실현) 가능한 잠재적 매도물량이 있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동의 14회차 CB는 지난달 1일부터 전환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총 40억원의 권면총액 중 이날까지 13억5000만원에 해당하는 물량(188만8111주)이 전환가액 715원을 기준으로 전환됐다.

국동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14일(종가993원)에 권면총액 9억원 규모의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됐으며, 잔여 4억5000만원의 물량은 지난달 28일(당일 종가 779원) 주식 전환됐다.

전환 당시 주가가 전환가를 크게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물량이 차익실현 의도로 전환 후 매도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14회차 CB의 FI는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와이즈얼라이언스 등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국동 최대주주인 크리스에프엔씨의 전환우선주와 15회차 CB 물량도 지난달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해졌다.

국동 주가는 지난달 14일 상한가(종가993원)를 기록했는데, 크리스에프엔씨는 4일 후인 지난달 18일에 보유 전환우선주 전량(728만2742주)을 주식 전환했다. 전환가액은 770원으로 당일 종가 874원을 기준으로 보면 약 13.5% 수준의 평가차익을 본 셈이다.

15회차 CB는 권면총액 50억원 규모로 지난달 2일부터 전환권 행사가 가능해졌다. 현재까지 주식 전환된 물량의 규모 및 전환가액 조정 현황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이미 상당 규모의 물량이 주식 전환됐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5회차 CB의 FI는 ▲IBK캐피탈 ▲JSL에쿼티파트너스 ▲콴텍투자일임을 비롯한 다수 투자그룹으로 구성됐다.

국동의 주가는 FI 엑시트로 지난달 14일 고점(993원) 이후 지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 767원까지 하락했다.

문제는 주가에 부담이 되는 물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14회차 CB 잔여물량이 26억5000만원 규모로 남아있는 데다, 15회차 CB 발행으로 해소되지 않은 물량 규모도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이에 더해 5월 18일에 새롭게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하는 RCPS 물량이 8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주가 측면에서의 부담이 적어도 상반기 동안은 지속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에 부담이 되는 차익실현 물량이 뚜렷하게 존재하는 경우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간혹 주가를 부양하는 이슈가 중간에 발생하기도 하는데, 개인투자자의 경우 현혹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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