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감독원 본원 앞 석판. 사진=한경석 기자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감독원 본원 앞 석판. 사진=한경석 기자

금융감독원이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선 코스피 상장사 한국앤컴퍼니의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선행매매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최근 10거래일만 보더라도 종가 기준 56% 상승했으며, 거래량도 53배 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금융감독원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전 거래량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났다"며 "어떤 계좌가 매수했는지, 문제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선행매매는 특정 종목을 미리 매수해 보유한 사실을 숨기고 우량 종목을 매수 추천해 주가가 오르면 매도해 시세차익을 얻는 사기적 부정거래 행위다.

앞서 지난 5일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차녀 조희원 씨와 함께 오는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공시 당일인 5일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해 공개매수 목표가(2만원)을 초과하는 2만1천850원으로 마감했다.

이어 6일 전일 대비 5.03% 하락해 2만750원으로 마감했다. 공개매수 이틀째엔 주가가 하락했지만, 공개매수 기준가보단 높은 액수로 거래됐다.

6일 기준 최근 10거래일 간 코스피 상장사 한국앤컴퍼니의 주가, 거래량 등이 급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6일 기준 최근 10거래일 간 코스피 상장사 한국앤컴퍼니의 주가, 거래량 등이 급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일각에선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지난달 20일 이후 공개매수 발표 전날인 4일까지도 30%가량 올랐다는 점에 주목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선행매매가 진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공개매수 결정 당일과 이튿날인 5일과 6일 한국앤컴퍼니 주식의 거래량은 각각 601만2686주, 511만6031주로 최근 10거래일 중 가장 거래량이 낮았던 지난달 23일 거래량 9만6445주와 비교할 때 각각 62배, 53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달 23일 종가 1만3270원과 6일 종가를 비교하면 9거래일 만에 주가 역시 56% 폭등한 상황이다.

이에 금감원은 매매 계좌 등을 살펴본 후 조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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