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시중은행의 최대 실적 기록과 함께 왜 비판을 받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은행의 내부통제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는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김 금융위원장은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주요 시중은행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 관련 “은행이 가지는 특수성이 있다”며 “왜 비판을 받는지 우리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충분한 경쟁이 있는지, 일반 기업과 같이 치열하게 혁신하고 있는지, 민생이 어려울 때 상생 노력과 의지를 충분히 전달했는지, 연이어 발생한 횡령‧부당대출 사건과 이에 대한 불완전 판매 등 소비자 보호 문제 등 은행에 대한 몇 가지 현안 사안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특히, 가계부채와 관련 상반기 증가세에 들어선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며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은행별 관리계획 수립 및 이행을 예고했다. 소상공인 부채와 관련해선 차주의 상관능력을 고려한 부채관리 시스템 내재화를 요구했다. 

또 김 위원장은 예대마진과 내수시장에 의존하는 전통적 영업모델을 탈피하고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에 진력할 수 있도록 장애가 되는 규제를 당국 차원에서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은행 신뢰 이슈가 불거지는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은 환골탈태한다는 심정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고, 내년 1월에 시행되는 책무 구조도가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도 금융산업의 근간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금융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취임 이후 약 3주 만에 은행권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은행권을 시작으로 앞으로 약 1달간 금융 권역별 CEO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으로, 22일 여신금융업, 28일 보험업, 29일 증권업, 다음 달 2일 저축은행업, 다음 달 5일 자산운용업, 다음 달 9일 상호금융권, 다음 달 11일 금융지주사 순으로 예정돼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