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올 상반기 플랫폼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나는 등 이를 바탕으로 순이익이 약 26% 늘며 상반기 순이익 2314억원을 기록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182억원, 당기순이익은 2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2%, 25.9% 증가했다. 중·저신용 대출 비중 역시 32.5%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9%, 46.6% 증가한 1698억원과 1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측은 이와 관련 “6월 말 고객 수는 2403만명으로 상반기에만 약 120만 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되며 지속적인 고객 기반 확장을 이뤄냈다”며 “연령대별 침투율(연령별 인구 대비 카카오뱅크 고객 비율)도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특히 40대와 50대의 침투율이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되는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고객 저변을 넓혔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펀드 판매 서비스', '달러박스' 등 금융 생활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 수 증가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고객 활동성 지표를 달성했다. 상반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780만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300만명이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말 수신, 여신 잔액은 각각 53조 4000억원과 42조 6000억원이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9%로 증가해 카카오뱅크만의 경쟁력 있는 조달 구조를 유지하면서 은행권 평균(38.5%)과의 격차를 벌렸다.

상반기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평균잔고 및 비중은 약 4조 7000억원, 32.5%으로 역대 최고치다. 카카오뱅크는 상대적으로 큰 여신 규모와 중도상환수수료 전액 면제로 인한 비중 관리의 어려움에도 적극적인 공급을 통해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를 달성한 데 이어 대출 잔액과 비중을 꾸준히 높였다.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수수료 · 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41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플랫폼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늘어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출시한 '신용대출 비교하기'의 성장을 통해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상반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은 각각 10만 4천 건, 1조 2938억 원으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 서비스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했다. 상반기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제휴 증권사 계좌 개설 좌수와 카카오뱅크 앱 내 주식 거래 서비스 거래대금이 증가했다. 펀드 판매 서비스의 펀드 잔고는 전분기 대비 2배로 증가하고, 지난달 출시한 '공모주 청약 서비스' 이용자 수가 한 달만에 35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자금 운용 기능을 강화해 채권 및 수익증권 등 자금 운용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며 “효과적인 자금 운용을 바탕으로 상반기 투자금융자산(채권, 수익증권, 단기자금 등) 손익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25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건전성도 확보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2분기 연체율은 전분기 수준인 0.48%를 유지하며 양호한 자산 건전성을 보였다. 대손비용률(CCR)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3개 분기 연속 개선되며 지난해 2분기 말 대비 22bp 하락한 0.53%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17%를 기록해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말 37.3%에서 35.4%로 개선됐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규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 활동성과 트래픽을 확대하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다각화해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6월 대고객 공식 출시 후 한달 만에 약 8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슈퍼뱅크의 상품 · 서비스 기획,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사업 경험을 축적해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환원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해 4분기 공시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주요 손익. 표=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주요 손익. 표=카카오뱅크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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