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을 두고 컨센서스(예상치)에 부합했다며, 올 하반기 전망에 대해 카카오톡 개편과 AI 신사업의 구체화가 중요하다고 봤다. 이와 함께 목표주가는 8일 종가(3만8450원)보다 높은 5만~5만3000원 선으로 제시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 상상인증권, 메리츠증권은 카카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일제히 공개했다.

윤예지 iM증권 인터넷 부문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의 2분기 매출 2조49억원과 영업이익 134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가각 4%, 19% 늘어난 것으로 당사 추정치를 소폭 웃돌았다”며 “하반기에도 업황 부진에도 친구탭 디스플레이(DA) 신규 지면 추가를 통해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성장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반기 카카오의 자산 유동화는 대규모 딜보다 소규모의 유동화 위주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직전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 밸류를 지키면서 매각 또는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하반기 자체 AI 서비스 출시가 예정돼 있다. 윤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카카오의 강점과 보유 데이터를 고려할 때, 해당 서비스는 글로벌 서비스인 ‘캐릭터AI’나 국내 스캐터랩의 ‘이루다’와 같은 AI 컴패니언 서비스일 것으로 추정한다”며 “‘캐릭터AI’는 사용자가 직접 AI 챗봇을 제작하고, 이와 대화하는 AI 챗봇 서비스”라고 전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플랫폼 애널리스트도 카카오에 대해 ‘중장기 성장 전략, 추후 구체화 기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최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카카오톡 개편과 AI를 강조했다”며 “기존 성장 방식이었던 인수합병(M&A), 사업확장을 통한 기업가치 상승 시나리오에서 벗어나, 본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별도앱으로 출시될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AI 플랫폼(대화형 플랫폼)을 포함한 전반적인 AI 사업과 신사업에 대해 공개된 정보가 너무 적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며 뼈를 깎는 쇄신 중”이라며 “하반기 공개될 카카오톡 개편과 AI 신사업을 기대한다”며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는 컨퍼런스콜에서 “‘코어(핵심)’사업과 ‘논 코어(비핵심)’사업을 구분짓고, 미래 신사업에 해당되지 않는 사업부를 효율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 애널리스트는 “실제 액션을 취하기 전까지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인터넷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해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를 중심으로 콘텐츠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플랫폼 부문 선방으로 영업이익은 예상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콘텐츠 부문 내 게임 부문 매출은 2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보면 별도 기타비용이 1155억원 발생했는데 6월부터 브레인이 별도 법인으로 편입되며 투자손실로 처리됐다. 브레인 편입 효과 등으로 뉴이니셔티브 적자는 1분기 570억원 대비 2분기 4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부터 관련 적자가 별도 재무제표에 반영되며 헬스케어 등 뉴이니셔티브 비용 증가를 커버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카카오의 올해 매출을 8조774억원, 영업이익 5165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2% 각각 늘어난다고 보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와 함께 “쉬어갈 하반기”라며 “구조조정과 플랫폼의 실적 개선에 반해 콘텐츠의 부진이 전사 실적 개선을 지연시킨다. 하반기 내 콘텐츠 부문의 반전 포인트가 부재해 카카오게임즈 및 에스엠 중심으로 약 500억원의 영업이익 하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비용 개선 효과는 에스엠 및 카카오게임즈 등 자회사 비용 감소에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감익 사이클을 마무리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장기 투자자를 이끌기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및 해외와 AI 성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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