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계열사 간 협업으로 인도네시아 집중 공략

사진=KB손해보험
사진=K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해외 사업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선택했다. 손해율 관리와 지역별 영업 관리가 어려운 미국 시장은 정리하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전망되는 인도네시아에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KB손보는 KB금융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 확대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가 현재 해외에서 영업 중인 국가는 인도네시아·베트남·중국 등이다. 미국은 2022년 7월 이사회에서 철수를 결정한 이후 사업 정리를 위한 최소한의 인원만 남아있다.

최근 KB손해보험은 해외 국가 중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보험사업은 인구수와 경제 성장력이 수익성과 연결되는데, 인도네시아는 두 가지 요건을 다 충족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022년 기준 2억8000만명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손꼽히고, 5% 내외의 꾸준한 경제 성장력을 나타내고 있다.

최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도네시아는 앞으로 빠른 경제 발전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남방 4개국 중 한 국가”라며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이 사업을 확장하려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도 인도네시아를 해외 진출의 거점으로 삼고 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동남아 중 인도네시아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997년 KB손해보험이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현재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자산운용 등 계열사가 시너지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진출 초기에는 한국계 대형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했고, 2015년 KB금융 편입 이후엔 계열사와 협업해 자동차보험 등 개인보험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부코핀은행과 가계·기업 대출 상품과 연계해 협업 중이고, 방카슈랑스 활성화도 계획 중이다”며 “KB카드·캐피탈과는 자동차·중장비 할부금융과 연계해 자동차보험 판매 등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자동차보험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다만, 매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KB손해보험의 전체 실적에서 보면 인도네시아의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은 편이 아니다. 매출이 2022년 277억원에서 지난해 354억원으로 27.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022년 12억원에서 지난해 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764억원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벌어들인 순익은 1%에 미치지 못한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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