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사이클 초기 단계 채권 권고

이창현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대표이사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FKI 타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이창현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대표이사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FKI 타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하반기엔 금리 인하 사이클 초기 단계엔 채권을 권고하며 주식은 과거 대비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저렴해진 종목과 헬스케어 우량 성장주에 집중할 것.”

유재흥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선임 매니저와 이재욱 선임 매니저는 31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FKI 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통해 글로벌 채권·주식시장 전망 등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현재 유럽을 비롯한 주요 경제국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예상보다 길어지는 ▲고물가·고금리 ▲미국 대선 ▲지정학적 갈등까지 경제적 불확실성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다양한 경제 지표와 시장 동향을 주시하며 하반기 현명한 투자 전략을 세우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재흥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FKI 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유재흥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FKI 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이날 첫 세션으로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하반기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 통화 정책 전환 원년’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AB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주식과 크레딧, 국채 등의 국내외 2분기·상반기 수익률은 주식 호조 속에 양호한 크레딧 채권 성과를 기록했다. 금리의 경우 큰 변동이 없었지만, 여러 가지 매크로(거시경제) 변수로 인해 분기 내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AB운용은 매크로 노이즈(거시경제 변동성)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제시했다. 실제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넘게 3% 이상 유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유 매니저는 “여전히 제약적인 영역 내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시기는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변동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연준 금리 인하 연내 2회 예상, 현금보단 채권”

유재흥 매니저는 현재 시장 환경에서 필요한 여섯 가지 전략으로 ▲현금 대신 채권 투자하기 ▲듀레이션(투자자금 평균 회수 기간) 확대하기 ▲글로벌 분산하기 ▲크레딧 채권 보유하기 ▲국채와 크레딧 채권 분산하기 ▲인플레이션 고려하기를 제시했다.

유 매니저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사이클을 시작했지만, 금리는 여전히 과거 대비 ‘더 오랫동안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준이 올해 2번(9월·12월) 내릴 것이고 내년엔 분기당 한 번씩 총 4번 진행될 것으로 추측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금리 인하 사이클 초기 단계에서는 현금·현금 등가물 대신 채권을 들고 가기를 권고한다”며 “이는 자본 차익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으며 현재 금리를 고정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국채에 투자한다면 일정 부분 단기채보다는 듀레이션을 갖고 가는 것이 훨씬 나으며 투자 등급 채권 등의 크레딧 채권도 함께 투자하면 훨씬 더 근사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욱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FKI 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이재욱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FKI 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다음으로 이재욱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매니저는 하반기에 투자자들이 집중해야 할 주제로 과거 대비 밸류에이션이 저렴해진 종목을 제안했다. 이어 시장 집중 현상의 정상화와 불확실성의 지속 가능성을 대비한 우량 성장주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시장을 지배했던 소수 종목에 의한 시장의 집중 현상 정상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연초 이후 집중 현상 완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그니피센트세븐(M7) 종목 내에서 주가의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상반기 엔비디아·메타플랫폼은 주가가 상대적으로 괜찮았으며 테슬라·애플은 비교적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M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메타·테슬라)내에서도 차별화된 주가 변동이뤄짐에 따라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핵심으로 꼽힌다.

이재욱 매니저는 “앞으로 랠리(증시가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하는 것)가 기반이 되는 시장의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M7 이외의 종목들에서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을 찾을 수 있고, 이 중에서도 헬스케어는 저평가된 인공지능(AI)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왼쪽부터)유재홍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이재욱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FKI 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Q&A)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왼쪽부터)유재흥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이재욱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31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FKI 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Q&A)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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