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마련한 바이오USA 부스 이미지.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마련한 바이오USA 부스 이미지.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제약·바이오 47개 업체들이 다음달 3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통칭 바이오USA)에 참석한다. K-바이오가 의약품 위탁 개발과 생산, 기술 수출 등을 미국과 유럽 현지 업체에 알리는 기회다.

미국 바이오협회 주관으로 세계 1500개 이상 제약·바이오 기업과 2만명 이상 업계 관계자·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이 행사에서 한국 기업들은 자사 제품과 개발 중 신약을 홍보하고 사업 파트너를 찾을 예정이다.

특히 미국 의회에서 우시앱텍 등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제정을 논의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 분야에서 미국 시장 비중을 확대할 중요한 기회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커지고 있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년 연속으로 단독 부스를 마련해 참가한다.

139㎡ 규모 부스에 콘텐츠 월(Contents Wall)과 LED 패널 등을 통해 내년 인천 송도에 준공되는 5공장을 포함한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과 고객 맞춤형 위탁개발(CDO) 플랫폼 서비스, 항체·약물 접합체(ADC) 포트폴리오 확장 등 경쟁력을 부각할 방침이다.

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140개 이상의 배너를 샌디에이고 공항에서 전시장까지 이어지는 도로와 가로등에 설치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는 한편, 부스 방문객에게는 종이 인쇄물 대신 QR코드를 통한 디지털 브로슈어와 친환경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의지도 알릴 예정이다.

올해 초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통합 출범한 셀트리온도 비슷한 규모의 부스를 설치해 지난 3월 미국 전역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또 최근 유럽연합집행위원회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천식·두드러기 치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옴리클로’ 등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파트너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동 부스를 만들어 홍보에 나선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와 회사의 글로벌 임상 전략 및 표적 단백질분해 기술(TPD) 등에 대해 발표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 대상포진, 장티푸스 백신 등 주요 제품과 현재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해 소개하고 글로벌 사업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오USA 부스 이미지.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바이오USA 부스 이미지.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다음해 가동을 목표로 증설 중인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 내 ADC 생산시설과 지난 3월에 착공한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CDMO 시설 청사진을 적극적으로 소개할 방침이다.

차바이오그룹은 차바이오텍·CMG제약·차백신연구소 등 국내 3사의 개발 중 신약을 소개하는 부스와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부스를 각각 운영한다. GC셀은 ‘프라이빗 비즈니스 포럼’ 구역에 전문 파트너링 부스를 마련해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와 개발 중 신약, 세포 유전자치료제 CDMO 등과 관련해 글로벌 파트너링을 추진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은 항체의약품 전문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CDMO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혁신신약 연구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IDC 등 3개 사 합동 부스를 마련했고, 혁신 신약 연구개발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BBT-877(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BBT-207(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등 자사 개발 현황을 발표한다.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 바이젠셀과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기업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등도 각각 자사 사업 경쟁력을 알리고 파트너십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바이오협회 등 관련 협회도 각각 회원사 등 기업 지원에 나선다.

21회째 한국관을 꾸리는 바이오협회와 코트라(KOTRA)는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관 운영에 나섰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해외전시회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바이오USA를 찾았던 가운데 올해는 규모를 예년 대비 두 배 이상 키워 총 28개 기업·기관과 함께 미국 현지를 찾을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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