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심 판결에 대한 주식 지분 분할 등 예측 영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 대한 2심 판결 영향으로 SK 주식 지분 분할이 투자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SK와 SK우의 주가는 지속해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SK는 전 거래일 대비 1.48% 상승한 17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시총)은 13조 87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7위 수준이다.

SK우는 전 거래일 대비 18.93% 오른 21만500원에 마감했다. 우선주 시총은 1192억원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김시철·김옥곤·이동현 부장판사)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최태원 회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로 1조 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는 2022년 12월 진행된 1심에서 인정한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 665억원과 비교하면 2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더불어 항소심 재판부는 “과거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원이 SK그룹으로 흘러 들어갔기 때문에 SK그룹이 성장할 수 있었다”며 노 관장의 SK 경영 기여를 받아들였다.

현재 대법원 확정판결이 남았지만, 보통의 경우 가사 법원의 2심 판결이 유지된다.

재산분할 규모의 증가에 따라 최 회장이 더 적극적으로 주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최 회장이 1조원을 넘어서는 거액의 재산분할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가 부양 후 지분은 일부 매도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시나리오 때문이다.

SK그룹은 25일 전후로 확대 경영 회의를 개최해 그룹 리밸런싱(재조정) 사업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때 경영권 방어를 위한 최태원 회장의 지분 정리가 그룹 재편과 함께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 업계 한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당분간 SK의 주가가 상승하겠지만, 고수익 단기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SK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32조 5028억원) 대비 1.61% 증가한 33조 26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 1812억) 대비 30.14% 늘어난 1조 5372억원으로 집계돼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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