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
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

파이낸셜투데이가 주관하고 에프앤가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3 올해의 CEO’ 유틸리티 부문에 구자용 E1 대표이사 회장이 선정됐다.

E1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크게 증가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E1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5조7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9913억원 보다 4.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49억원으로 전년 동기(1948억원)에 비해 20.5%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2157억원으로 같은 기간 145.1%(1277억원) 늘었다.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3042억원이던 시총은 3분기 말(9월 27일) 4150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E1은 28일 1주당 6만23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4274억의 시총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동, 미 연준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로 LPG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1이 9월 말까지 국매 및 해외시장에서 판매한 LPG는 847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 743만2000톤에 비해 104만2000톤이 줄었다. 다만, E1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가정용을 비롯해 산업용, 운수용, 도시가스용 등 LPG 총 수요가 427만6000톤으로 전년동기 444만3000톤에 비해 16만6000톤 줄었지만 싱가포르, 중국, 일본, 베트남, 홍콩 등 해외에서 전년동기 298만9000톤에 비해 120만9000톤 늘어난 419만8000톤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판매액은 3조1520억원으로 전년(2조7557억원) 배디 14.4% 증가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물가 인상 억제를 위해 전기, 도시가스요금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정책 분위기를 조성함에 따라 E1은 내년에서 국내 보다는 해외 시장에 기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1은 LPG 수요가 많고 높은 경제 성장률이 기대되는 국가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E1은 지난해 9월 48억5400만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옌흥 페트로케미칼 합작회사를 설립, 베트남 SPG냉동탱크터미널 건설에 돌입했다.

베트남은 경제 성장 및 소득 수주 증가로 취사용 LPG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프로판탈수소화(PDH) 공정 등 LPG 원료 기반 석유화학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이에 따른 LPG 수입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E1은 LPG탱크 터미널 구축으로 베트남 내수 시장에 진출하고, 향후 점차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E1은 내년에도 LPG 판매에서 적극적인 트레딩 활동을 통해 해외 수출 및 석유화학용 판매 물량 확대에 힘쓸 방침이다.

더불어 수소·신재생에너지·전기차 충전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영토 확장도 추진한다.

서울 강서·경기 과천·경기 고양에 위치한 LPG충전소 3곳에 수소 충전소를 구축해 LPG·수소 복합충전소를 운영 중인 E1은 수소 충전 사업 외에도 수소 생산부터 액화수소 및 암모니아 수입, 저장, 유통 등 영역 확장을 노린다. 지난 7월 캐나다 블루 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 초기 사업 개발에 1000만 캐나다 달러(약 100억원)를 투자하고, 연간 100만톤 규모의 블루 암모니아 도입을 위한 투자 및 도입 확약식을 진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18년 경남 하동군에 위치한 폐충전소 부지에 90kW급 태양광 발전소 건설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신호탄을 쏘아 올린 E1은 2020년 6월 강원도 정선 8MW급 태양광 발전소와 21.2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를 연계 구축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2021년에는 강원도 영월에 46.2MW 규모의 육상풍력 발전단지 공사를 시작한 바 있다.

11월 기준 전국 29곳의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 중인 E1은 향후 접근성이 우수한 LPG 충전소를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에는 LS와 E1이 공동 투자한 ‘LS E-Link’를 설립해 B2B(기업 간 거래) 전기차 충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구자용 회장은 지난 3월 E1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동안 LPG 산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왔으나, 국내 LPG 수요의 지속적 감소와 해외 트레이딩 경쟁 심화로 수익 기반이 점점 약화하고 있다”며 “LPG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아시아 개도국 시장에서의 ‘세컨드 홈’ 개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지속 추진, 수소 사업 밸류체인 확대, 전기차 충전사업 본격 추진 등 미래 성장사업 성과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필

▲1955년 3월 27일 서울

▲고려대학교 무역학과

▲1979년 LG전자 입사

▲1995년 LG전자 미주법인 이사

▲1999년 LG전자 미주법인 상무

▲2000년 LG전자 상무

▲2002년 LG칼텍스 재경담당 부사장

▲2004년 E1 기획, 재경담당 부사장

▲2005년 E1 대표이사 사장

▲2008년 E1 대표이사 부회장

▲2010년 LS네트웍스 회장

▲2011년 E1 대표이사 회장

▲2012년 제12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회장

▲2016년 LS네트웍스 대표이사

▲2022년 E1 LPG사업부문 대표이사 회장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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