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특명 받고 괄목할 만한 성과…12분기만의 흑자 전환
2023년 특수선 전쟁서 ‘압승’…“성공적 건조로 KDDX 우세 선다”
업계 최고 ESG 목표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조선업체 면모 강화

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
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

파이낸셜투데이가 주관하고 에프앤가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3 올해의 CEO’ 조선 부문에 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이 선정됐다.

권 부회장은 30년가량 한화그룹에서 근무한 ‘정통 한화맨’이다.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화학공학 석사, 박사를 마친 뒤 1985년 한화에너지(옛 경인에너지) 연구원으로 한화그룹에 입사, 한화에너지 공정·제품연구실장, 한화케미칼 CA(염소·가성소다) 사업기획팀장 등을 맡으며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 이후 2012년 한화에너지 대표, 2018년 한화토탈 대표를 역임한 뒤 2020년부터 지주사힌 ㈜한화 지원부문 총괄사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5월 한화오션 수장을 맡으며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당시 한화 특은 권 부회장에 대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소·암모니아, 해상풍력 밸류체인(가치사슬) 등 조선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글로벌 해양·에너지 전문 기업 성장을 견인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경영정상화 특명을 받고 한화오션 ‘지휘봉’을 잡은 권 부회장은 첫 실적발표인 지난 3분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며 그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3분기 매출액 1조9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2% 늘었고, 영업이익 74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0년 4분기 이후 12분기만의 적자 탈출이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5조1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9%, 영업손실은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1197억원 손실) 대비 크게 줄었다.

한화오션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지난 5월 이후 잠수함을 포함한 특수선 수주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척에 그쳤던 특수선 및 기타 부문 수주 실적은 올 들어 11월까지 6척 수주로 크게 들었다. 금액은 8억6000만달러(약 1조1205억원) 규모다.

한화오션은 지난 7월 한화그룹 인수 이후 첫 번째 군함 수주전에서 경쟁업체인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해군 차기 호위함으로 불리는 울산급 배치(Batch)-Ⅲ 5·6번함(7917억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11월 들어 본계약까지 체결하며 본격적인 건조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1조1019억원 규모의 3600톤급 장보고Ⅲ의 배치-Ⅱ 3번함 건조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데 이어, 지난 22일 본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 장보고Ⅲ의 배치-Ⅱ 선도함인 1번함과 2번함을 건조 중인 가운데 3번함까지 수주하게 되면서 한화오션은 장보고Ⅲ의 배치-Ⅱ 3척을 모두 건조하게 됐다.

내년 차기 구축함 KDDX 수주에도 나선다. 한화오션은 이번 배치(Batch)-Ⅲ 5·6번함을 선도함보다 우수하게 건조하고 인도해 내년 예정된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수주 경쟁에서 우위에 선다는 구상이다.

해외 잠수함 수출 ‘청신호’도 켜졌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캐나다 4개사와 잠수함사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캐나다 해군은 3000톤급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과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과 함께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 LNG 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대한 업계 최고 수준의 목표를 수립했다. 한화오션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로 구성된 ESG위원회는 지난 22일 ‘ESG 2030 목표(ESG HOST 2030·HOST:Hanwha Ocean Step-Up Target)’를 승인했다.

한화오션은 ESG HOST 2030의 핵심지표로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 선박 전환, 안전사고 예방, 공급망 ESG평가, 준법윤리경영 실천 평가 등 5개 항목을 선정했다.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2030년 40%까지 감축하고, 2030년까지 친환경 선박 100% 건조, 중대재해 제로를 위한 업계 최고의 안전한 작업 환경 조성,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개선 위한 국내 공급 파트너들에게 ESG 평가 적용,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을 위한 국제 인증(ISO37301 준법경영, ISO37001 반부패경영) 추진 등이 주요 내용이다.

◇프로필

▲1961년

▲한양대 화학공학과

▲카이스트 화학공학 석·박사

▲1985년 한화에너지 입사

▲2010년 한화석유화학 상무

▲2012년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2016년 한화 부사장

▲2018년 한화 사장, 한화토탈 대표이사,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2020년 ㈜한화 지원부문 총괄

▲2023년 한화오션 대표이사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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