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빙과시장 1위 ‘껑충’
SNS 마케팅 전문가…MZ 세대 취향 공략
상반기 수출 775억…“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파이낸셜투데이가 주관하고 에프앤가이드가 데이터를 제공한 ‘2023 올해의 CEO’ 식음료 부문에 전창원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이 선정됐다.
전 대표는 30년 넘게 빙그레에 재직한 ‘정통 빙그레맨’이다. 2019년 부임한 전 대표는 빙그레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그가 취임한 이후 빙그레의 실적은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취임 첫해인 2019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두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올해 3분기에도 여름 성수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6%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4억원으로 153.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61.9% 증가한 52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165억원, 영업이익은 1244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다. 올해 거래 첫날인 1월 2일 3911억원이던 시총은 3분기 말(9월 27일) 5487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27일 기준 시총은 5359억원이다.
이같은 빙그레의 성장은 전 대표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라는 승부수 덕분이었다. 닐슨데이터 기준 2019년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28.6% ▲빙그레 26.7% ▲롯데푸드 15.5% ▲해태아이스크림 14% ▲하겐다즈 4.4% 순이었다.
2020년 빙그레는 4위 기업인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시장 점유율 40.7%로 빙과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웰푸드 40.4%, 빙그레 39.9%로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 대표는 기업 사회관계망서비스 마케팅의 ‘대가’로 평가 받는다. MZ세대 취향을 공략하는 홍보 활동으로 기업 이미지와 매출 상승을 동시에 일궈냈다. 28일 기준 빙그레 SNS 인스타그램 계정 구독자는 20만7000명, 공식 유튜브 채널인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짐’ 구독자는 14만2000명에 달한다.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는 빙그레 나라의 왕위계승자로 아버지의 명을 받아 빙그레 SNS 운영을 맡고 있는 가상의 캐릭터다. 빙그레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 왕관와 비비빅 벨트, 빵또아 바지 등을 입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빙그레는 빙그레 왕국에 충성을 바쳐온 ‘투게더리우스 경’, 빙그레왕국의 열쇠기술자 ‘끌레도르’, 빙그레왕국 유력 가문 대표자 중 하나인 ‘메로나 공작’ 등 제품을 응용한 캐릭터로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며 인기를 이어 나갔다.
빙그레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빙그레의 해외 수출액은 77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 신장한 기록이다.
수출액은 2018년 493억원, 2019년 632억원, 2020년 711억원, 2021년 823억원, 지난해 104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빙그레는 2014년 중국을 시작으로 2016년 미국, 2019년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사업을 본격화했다. 올해 빙그레의 해외 수출국 수는 무려 30여개. 중국, 미국, 베트남 3개 국가에 설립한 현지 법인들을 거점으로 캐나다, 북미, 아시아, 동남아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중 세계 최대 규모의 아이스크림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전체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도 아이스크림 수출을 시작했다.
빙그레는 향후 할랄 인증 제품, 식물성 아이스크림 등 현지 니즈에 맞는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주요 유통 채널 입점 확대 등을 통해 해외 수출 및 매출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프로필
▲1961년 9월 25일 생
▲부산대학교 경영학과
▲서강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연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2000년 빙그레 인재개발센터장
▲2006년 빙그레 관리담당 상무
▲2011년 빙그레 관리담당 전무
▲2016년 빙그레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2018년 빙그레 대표이사
▲2019년 빙그레 대표이사 사장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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