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신재생 향한 사업재편 잰걸음
그룹 2인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선임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사진=SK디스커버리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사진=SK디스커버리

파이낸셜투데이가 주관하고 에프앤가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3 올해의 CEO’ 에너지 부문에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선정됐다.

최 부회장은 아이디어가 많고 추진력이 강한 CEO로 알려져 있다.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최 부회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미시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MBA)를 취득했다. 1994년 선경인더스트리 경영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해 1997년 전략기획실장 이사로 승진, 이후 여러 직책을 맡으며 경험을 쌓다가 2017년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을 40.18% 보유한 최대 주주다. 또 SK가스 부회장과 SK경영경제연구소 부회장도 맡고 있다.

최 부회장은 그동안 숨 가쁜 사업 재편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로의 새로운 도약 기회를 모색해 왔다.

지주사 SK디스커버리는 자회사 SK가스는 SK가스(LPG·LNG·수소), SK케미칼(그린·리사이클링 소재), SK플라즈마(의약품 전문), SK디앤디(부동산 개발·신재생에너지), 한국거래소시스템즈 등 5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SK디앤디가 내년 인적분할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신설 법인 에코그린을 설립하면, SK디앤디와 에코그린이 지주사 산하 자회사로 수평적으로 배치, 현재 5개 자회사, 1개 손자회사에서 6개 자회사, 1개 손자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SK디스커버리는 ESG경영 강화에 힘쓰고 있다. 화학, 가스, 바이오였던 그룹 주력 사업을 친환경 소재,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구도다. 부동산 개발 사업을 도맡으며 에너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온 SK디앤디는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전담할 에코그린을 설립한다. 부동산 개발·운용은 SK디앤디가 맡는다.

SK디스커버리의 주력 계열사 SK가스는 100% 수소발전에 이르겠다는 목표다. 2040년 수소 매출 5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국내 수소 사업자 ‘빅3’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SK가스의 수소 사업은 2단계로 진행된다. 기존에 공개한 울산 수소복합단지 건설이 1단계이며, 수소 ‘도입-생산-저장-운반’에 이르는 가치사슬을 구축해 2단계인 100% 청정에너지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울산 클린에너지복합단지(CEC)가 완공되면 SK가스는 암모니아 도입, 액화수소 생산, 수소연료전지 개발 등 수소 사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된다.

SK디스커버리의 모태 SK케미칼은 그린 소재로의 탈바꿈을 추진 중이다. 친환경 소재인 코폴리에스터를 중심으로 생산 인프라를 확대해 글로벌 1위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SK케미칼은 향후 그린바이오 소재 산업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자, 코폴리에스터 생산 시설 확대에 나선다.

지난 7일 SK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그룹 ‘2인자’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에 오른 최 부회장은 앞으로 계열사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등 그룹 차원 성과 창출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필

▲1964년 서울 출생

▲1989년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1993년 미국 미시간대학교 경영학 석사학위(MBA) 취득

▲1994년 선경인더스트리 경영기획실 과장

▲1997년 선경인더스트리 경영기획실 이사

▲2000년 SK글로벌(전 SK상사) 상사부문 기획조정실장(부사장)

▲2003년 SK케미칼 경영지원부문 부사장

▲2007~2017년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2011년 SK가스 대표이사 부회장

▲2017년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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