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벗어내고 반등 서막 알려…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우량 수주잔고 풍부…4분기 실적 기대감 높아져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파이낸셜투데이가 주관하고 에프앤가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3 올해의 CEO’ 건설 부문에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지난해 붕괴 사고라는 ‘굵직한 악재’를 겪은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조41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830억원) 대비 27.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78억원으로 180.1%(758억원) 급증했다.

시가총액도 크게 늘었다. 올해 거래 첫날인 1월 2일 6400억원이던 시총은 3분기 말(9월 27일) 6736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지난 20일 기준 시총은 9530억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 회복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3분기 기준 수주잔액은 29조88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2조1519억원) 대비 34.9% 증가해 향후 안정적인 사업 진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주잔고를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외주주택사업 16조9719억원(56.8%), 자체주택사업 9조1970억원(30.8%), 건축사업 2조5091억원(8.4%), 토목/SOC사업 1조2060억원(4%) 등으로, 이중 자체주액사업의 경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사업 비중이 70%를 웃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과 용산 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공릉역세권 개발사업 등 내년 착공 예정인 우량 사업 잔고만 9조원 이상에 달한다.

이같은 성장세는 2021년 6월 ‘학동4구역 정비사업’ 참사, 2022년 1월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등 최근 2년간 발생한 사고에 따른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광주 사고 이후 새롭게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최익훈 대표이사는 자체개발 부문 경쟁력을 살려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수주를 확대해 왔다. 사고에 따른 주택사업 경쟁력 하락을 새로운 먹거리로 뚫어내 보겠다는 전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4조5000억원 규모의 H1프로젝트와 용산병원부지 개발 프로젝트에 힘주고 있다. H1프로젝트는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일대 약 15만㎡의 철도시설 부지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업무시설, 상업시설, 프리미엄 호텔과 약 3000세대의 주거공간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복합타운을 건설한다.

용산병원부지 개발 프로젝트는 1913년 조성된 용산 철도병원 부지를 글로벌중심업무생활지구로 개발해 용산의 핵심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용산 철도병원 본관은 박물관으로 보존·운영해 부지 역사성을 살린 뒤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고품격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복합리조트개발사업인 오크밸리 및 성문안 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2018년 오크밸리를 인수한 HDC그룹은 2022년 프리미엄 골프컬럽 성문안CC와, 기존 골프장을 리뉴얼한 월송리CC를 오픈하는 등 지속 개발해 왔다. 여기에 천주교 순례길 ‘님의길’, 등산로 ‘다둔길’ 등 다채로운 코스의 산책로를 오크밸리 내에 조성했고 오크힐스CC 및 스키빌리지 방문 고객의 편의성을 위해 레저, 가족, 연회, 세미나 등 특성에 맞는 공간으로 전면 리노베이션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오크밸리 확장을 토대로 성문안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성문안CC 주변에 6성급 호텔과 웰니스 특화 리조트, 독채형 주거 및 프리미엄 빌라, 약 4만㎡ 규모의 수목 정원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ESG경영 강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 이후, 사장단과 경영진이 참여하는 비상안전위원회를 구성해 안전품질 시스템을 새롭게 재정립했으며, CSO(최고 안전 책임자) 조직도 신설해 안전·환경·보건 및 품질 시스템과 시공관리 혁신 방안이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안전혁신 경영을 총괄하도록 했다.

1997년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을 최초 취득한 HDC현대산업개발은 환경경영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시공 전 과정에 거쳐 ‘계획-실행-점검-조치’ 프로세스에 따라 지속 개선활동을 이행하고 있으며, 기후변화 리스크·기회요인 또한 식별·관리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3 ESG 등급발표’에서 사회(S) 부문 A, 환경(E) 부문에서 B+을 받는 등 등급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역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3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Report of the Year’에 선정되기도 했다.

시상식에서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앞으로도 진정성 있고 투명한 소통을 통해 고객·직원·협력사·주주·지역사회의 가치를 높이고 대내외적으로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프로필

▲1968년 7월 15일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웨스트민스터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석사

▲1993년 현대자동차 입사

▲1999년 현대산업개발 입사

▲2010년 아이파크몰 경영지원실장

▲2015년 아이콘트롤스 경영지원실장

▲2018년 HDC현대산업개발 구매조달실장

▲2018년 HDC아이파크몰 대표이사

▲2020년 부동산114 대표이사

▲2022년 HDC아이파크몰 대표이사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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