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금감원)이 22일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한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와 불건전영업행위, 횡령‧배임‧부정대출 등 내부통제 운영 실태를 집중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10월 3일까지 6주간 KB금융과 KB국민은행의 정기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지난 2021년 6~7월 정기검사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정기검사다. 금감원은 3년마다 특정 금융회사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1년 정기검사에선 KB국민은행의 고객 신용정보 부당 이용, 펀드 및 신탁 불완전판매 등이 적발됐다. 이에 ‘기관경고’의 중징계와 과태료 16억1640만원, 임직원 65명에 대한 견책·주의 조치 등을 처분받았다. 

금감원은 이번 정기검사의 인력을 40명 안팎으로 확대해 고강도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30여명의 은행검사국 소속 검사역과 기능별 검사를 위한 정보통신(IT)검사국 인력이 투입된다고 전해졌다. 

먼저 홍콩 ESL 등 고위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사태와 배임 등 금융사고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3년 전 검사에서 고객 동의 없이 투자자 성향 등급을 조작하고 계좌를 대리 개설해 제재를 받았다. 이러한 불법행위는 ELS 판매 과정에서도 되풀이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본지 관련기사 2024년 7월 5일자 : [단독]은행권, 신탁 불완전판매 의심 정황…계약 동의 서명 복붙?>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 내부통제가 적정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들여다볼 전망이다. 지난 검사때 검사역으로 참여한 김형순 은행검사1국장이 이번 정기검사를 총괄하는 만큼 한층 강도 높은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KB국민은행에 지난해 증권대행사업부 소속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수십억원대 부당이득을 취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KB국민은행에선 올해 100억원 이상 대출 배임 사고가 3건이나 적발됐다. ▲경기 안양 A지점 104억원 ▲대구 B지점 111억원 ▲용인 C지점 272억원 등이다. 모두 대출자의 소득이나 부동산 담보가치를 부풀려 과다 대출을 내준 사례로 확인됐다. 

최근 급증하는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점검한다. KB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잔액이 가장 많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에 주력하는 만큼 금감원은 가계대출 취급 과정에서 편법대출 등 위반 사례가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도 가계대출 현장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