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 개막에 앞서 19일·20일 양일간 진행
300여명의 글로벌 연사들이 개발 노하우 공유

제이슨 라티노 라리안스튜디오 시네마틱 디렉터가 20일 열린 데브컴 현장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제이슨 라티노 라리안스튜디오 시네마틱 디렉터가 20일 열린 데브컴 현장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전 세계 최대 게임 행사 ‘게임스컴 2024’의 개막(현지시간 21일)을 앞두고 개최지인 독일 쾰른이 일찌감치 축제 분위기로 들썩이고 있다. 개발자 컨퍼런스인 ‘데브컴 2024’에 참가하고자 각국의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한데 모였기 때문이다.

데브컴은 2017년부터 게임스컴과 병행해 열려온 행사다. 기존에는 ‘게임스컴을 가는 김에 찾는’ 정도의 부차적인 성격이 짙었으나, 나날이 그 규모가 성장하며 오늘날엔 독립적인 하나의 대형 개발자 컨퍼런스로 인정받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올해 데브컴에는 300여명의 연사들이 참석해 게임 개발과 관련된 인사이트 및 노하우를 공유했다.

20일 오전 방문한 데브컴 현장에선 마침 제이슨 라티노 라리안스튜디오 시네마틱 디렉터가 강연을 진행하고 있었다. 장내 좌석을 꽉 채운 개발자들은 라리안스튜디오가 메가 히트작 ‘발더스 게이트3’를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 및 시행착오들을 듣고 심지어 메모까지 하는 등 열띤 학구열을 보였다.

내로라하는 연사 라인업 속에는 국내 게임업계와 관련 있는 익숙한 이름들도 몇몇 보였다.

먼저 펄어비스 유럽 자회사 CCP게임즈의 베르구르 핀보가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올해로 18주년을 맞이한 ‘이브(E.V.E) 온라인’의 성공 및 혁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최근 엔씨소프트가 투자하며 화제를 모은 문 로버 게임즈의 줄리엔 웨라 CEO도 단상에 올라 게임사 설립까지의 서사를 공유했다.

국내 게임사 중에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센티언스의 권혜연 대표가 유일하게 데브컴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최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한 자사 게임 ‘사우스 폴 비밥’이 기후 위기 속 남극 배경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기후 회복력 게임’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밖에도 데브컴 행사장 곳곳에선 개발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게임 개발 트렌드를 논하고 의견을 공유하고 있었다. 다양한 게임 시연대 및 비즈니스 매칭존도 함께 마련됐으며,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네트워킹 파티 역시 수시로 진행됐다. 데브컴 현장을 트위치로 생중계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개발자들도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중국인 개발자는 “데브컴은 GDC 같은 다른 컨퍼런스들과 비교해도 특히나 게임 개발자 친화적인 행사라고 느껴진다. 온라인에서만 알던 개발자들끼리 편하게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또 게임 체험까지 해보고 피드백을 공유하는 이런 행사는 정말 소중한 자리”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