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시스메디칼의 미용 의료기기 '포텐자' 사진=제이시스메디칼
제이시스메디칼의 미용 의료기기 '포텐자' 사진=제이시스메디칼

제이시스메디칼이 프랑스 사모펀드(PEF)운용사 아키메드(Archimed SAS)에 인수되면서 잔여 추가 지분 공개 매수 후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앞서 지난해 루트로닉이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데 이어 연이어 국내 미용 의료기기업체가 사모펀드 품에 안기고 있는 양상이다. 사모펀드들은 해외서 창출하는 실적과 미래 성장성 면에서 모두 강점을 지녔다는 면에서 의료기기 업체에 매력을 느끼고, 이를 인수합병(M&A)에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 미용 의료기기 업체 제이시스메디칼은 프랑스 사모펀드인 아키메드가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공개매수 후 상장 폐지 절차를 밟는다.

아키메드는 제이시스메디칼 인수를 위해 신설한 법인 시러큐스서브코(Syracuse SubCo)를 통해 공개매수에 나섰다.

시러큐스서브코가 보유한 제이시스메디칼의 주식 수는 6295만8109주(81.39%)다. 여기에 1319만3147주(17.05%)를 공개 매수로 획득해 7615만1256주(98.44%)를 최종 취득하는 게 목적이다.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공개매수가는 주당 1만3000원으로 24일 종가 1만2870원보다 1% 가량 높은 가격으로 취급한다. 공개매수 기간은 25일부터 내달 13일까지로 취급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프랑스 사모펀드 아키메드가 시러큐스서브코를 통해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임원진도 변동이 생겼다. 1978년생인 빈센트 기요못 아키메드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분 매각 이후 강동환 대표는 이사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베누아 바리숑 기타비상무이사, 로빈 필머-윌슨 감사 등이 새로 선임됐다.

이번 공개매수에 필요한 현금은 1728억8591만원이다. 아키메드는 이 가운데 541억원 가량을 자기자금으로 마련하고, 1187억7656만원을 NH투자증권으로부터 차입한다. 최소고정금리 6.8% 조건으로, 11월 18일이 만기일이다.

◆다수 사모펀드 운용사, 국내 의료 미용기기업체에 연이어 ‘군침’

이로써 2022년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이 클래시스를, 지난해 한앤컴퍼니가 루트로닉을 인수한 데 이어 아키메드가 제이시스메디칼을 품게 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미용 의료기기 업체라는 점과 기존의 재무적 안정성에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 기대감도 함께 맞물리면서 사모펀드가 인수 대상으로 군침을 흘렸다는 점이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439억5610만원, 영업이익 약 89억원으로 2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으며, 영업이익 역시 16% 가량 증가하며 동반 성장을 달성했다.

연 매출로 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30억2955만원, 영업이익 363억1375만원으로 25%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203억원 ▲253억원 ▲327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외부 재무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차입금 상환, 영업능력의 유지, 배당금 지급과 신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이 지표가 매년 늘었다는 것은 투자 대상 기업으로서 긍정적인 요소다.

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공개매수는 기본적으로 주주들이 응해야 하는 것이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대주주와 소액주주가 나누는 것으로 선진화된 자본시장 쪽으로 향하는 길”이라며 “PEF 입장에선 내수 시장만 보고 투자할 수 없다. 루트로닉이나 제이시스메디칼 같은 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은 해외 매출 측면에서 현금 창출력(캐시 플로우)이 원활한 부분에서 장점이 돋보였던 것으로 보이고, 돈을 벌면서 성장 잠재력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섹터로 꼽힌다”고 밝혔다.

제이시스메디칼의 2021년 7월~2024년 7월(최근 3년간) 주가 추이.차트=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제이시스메디칼의 2021년 7월~2024년 7월(최근 3년간) 주가 추이.차트=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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