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MBK파트너스와 매각 협상 진행 중단 소문
MBK파트너스 “소문 사실 아니다”

사진=KDB생명 홈페이지 캡쳐
사진=KDB생명 홈페이지 캡쳐

MBK파트너스가 KDB생명의 인수 과정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나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은밀하게 진행하는 인수합병(M&A) 딜 특성상 진행 과정이 외부에 알려져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 입찰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단독 참여했고, 산업은행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를 선정해 실사 관련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었다.

업계에선 MBK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에 뛰어든 배경으로 비교적 저렴한 인수가를 꼽았다.  하지만 거래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MBK파트너스 측에서 부담을 느껴 협상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설립한 KDB칸서스밸류PEF(KCV PEF)가 보유한 지분 95.7%였다. 매각 가격은 2000억원 수준이지만 인수 후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해 수천억원이 추가 투입돼야 한다. 하나금융의 인수 추진 당시 금융권에선 경영 정상화에 투입되는 비용으로 50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추산된 바 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7월 인수 우선협상자에 설정돼 실사 작업까지 마쳤으나 방향성과 맞지 않는 데다가 인수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KDB생명의 수익성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179억원이다. 전년 동기(2022년 3분기 누적)당기순익은 1115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당기순손실은 749억원이다.

재무 건정성 판단 지표인 킥스(K-ICS) 비율은 신회계제도 도입 후 기준 작년 3분기 말 134.05%다. 보험업법상 최저 기준은 100%이지만, 금융 당국은 안정적인 지급을 위해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는데 KDB생명의 킥스 비율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KDB생명과 관련된 내용은 당사가 아니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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