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지난달 8일 서울시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4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향후 계획과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지난달 8일 서울시 중구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4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향후 계획과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5대 시중은행장(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들이 임기 만료를 3개월가량 남겨둔 가운데, 정 행장의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6년 만에 ‘리딩뱅크’ 탈환을 점쳐볼 정도의 호실적과 금융사고 없이 안정적인 내부통제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538억원으로, 5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2조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타은행의 순이익은 ▲하나은행 1조7509억원 ▲우리은행 1조6735억원 ▲KB국민은행 1조5059억원 ▲NH농협은행 1조2667억원 등으로 1조원대였다.

신한은행의 독보적인 성과는 글로벌 사업의 호조가 한 몫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4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신한은행의 글로벌 수익은 4824억원으로 국내 은행 중 최대 규모다.

은행권에선 신한은행이 2018년 리딩뱅크 타이틀을 내준 이후로 탈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지난해 2월 전임 행장의 잔여 임기를 갑작스럽게 승계받은 악조건에서도 ‘정도경영’을 준수하고 확실한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다른 은행에서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해 내부통제 부실에 대해 질책받는 상황에서, 금융사고가 없었던 신한은행은 단순 외형성장에 집중하지 않고 내부통제와 위기관리 등 내실경영에 힘썼다.

정 행장은 취임 첫해부터 은행의 비이자이익 확대를 도모하는 동시에 리스크관리에 방점을 둔 경영을 이어왔다. 지난달 8일 ‘2024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내부통제를 위한 제도와 시스템의 규범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고 거래하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내부통제 자체를 문화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정 행장의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금융사고 피해보상을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비대면 금융사고 책임분담 시스템’ 구축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스템 개발이 마무리되면 기존 소비자보호시스템인 ’소비자보호플러스‘ 내에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요 은행장 연임 중에서도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행보가 가장 이목을 끄는 부분”이라며 “경영성과 면에서나 내부통제 면에서나 좋은 평가가 예상돼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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