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채 내달 6일 7000억원 발행, 조달금리 4.3%
“연말까지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사진=교보생명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후순위사채 흥행에 성공해 7000억원 규모의 자본성 증권을 발행한다. 연내 1조원까지 채권 발행을 계획 중인 교보생명이 조달받은 자금을 어디에 사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앞서 29일 당초 5000억원 규모로 진행한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해 7000억원으로 규모를 늘려 내달 6일 발행한다.

앞서 23일 교보생명은 이사회를 통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으로 최대 1조원의 자금을 조달받기로 했다. 같은 날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안도 의결하면서 이번 후순위채 발행 자금이 자회사 설립을 위한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헬스케어는 보험업계에서 주목받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생활 습관 변화에 따라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헬스케어 관련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KB손해보험이 헬스케어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 중으로, 생명보험사에선 삼성생명이 플랫폼 ‘더헬스’를 통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보험사는 질병 예방으로 손해율 관리가 가능하고 보험 상품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보험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법인 설립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후순위사채 발행은 자회사 설립 자금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며, 조달 자금은 자본건전성을 높이는 데 사용할 예정으로 킥스(새 지급여력비율, K-ICS) 비율 관리를 위한 선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의 1분기 말 기준 킥스 비율은 238.93%로 생명보험사 평균인 222.8%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지난해 말(265.36%)보다 26.43% 감소했으며,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도 175.8%로 업계 평균인 200%를 밑돌았다.

1분기 말 킥스 비율을 기준으로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에 7000억원을 더한 단순 계산 시 경과조치 후 킥스비율은 251%, 경과조치 전은 184.6%까지 늘어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킥스 비율 제고를 바탕으로 금융환경 변화 등 각종 리스크에 대비해 영업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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