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영과제 ‘개방형 혁신’ 강조
사내벤처 제도 지원해 신사업 발굴

사진=교보생명
사진=교보생명

고금리·고물가로 경제적 여건은 어려워지고, 저출생·고령화로 인구구조는 변화하고 있다. 국내 보험산업은 저성장에 봉착했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 영역 구분도 흐릿해졌다. 보험업계는 각자의 방법으로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파이낸셜투데이는 생명보험사들의 신사업 전략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교보생명은 한 손으로 기존 생명보험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다른 손으로는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양손잡이’ 경영을 실천 중이다.

신창재·조대규 교보생명 대표가 각각 신년사와 취임식에서 밝힌 올해 핵심 경영과제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교보생명은 올해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성과 창출을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핵심 경영과제로 ‘혁신’을 꼽으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 ‘개방형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개방형 혁신’은 외부 아이디어와 자원을 활용해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으로 교보생명은 스타트업의 새 아이디어 등을 활용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교보생명은 2021년 6월 사내벤처 제도를 도입해 이러한 개방형 혁신을 실천하고 있으며,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신사업 발굴 등에 앞장서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 과정과 보험지식·디지털 역량을 두루 경험한 우수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창업 준비 비용이나 사무 공간 제공은 물론 창업 관련 멘토링 기회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3기를 운영 중으로 4개팀이 지원받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1~3기 동안 20개 팀이 창업진흥원 주관 사내벤처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며 “지난해엔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창업진흥원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앞서 4월엔 사내벤처팀으로 시작한 ‘해낸다컴퍼니’가 분사 창업하는 성과를 이뤘다. 워킹맘과 자녀가 사용하는 앱 ‘오후1시’가 주요 서비스로, 자녀의 일정이나 동선 관리를 통해 안전 관리에 도움을 준다.

분사 창업 이후에도 교보생명은 해낸다컴퍼니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지분 투자 등 지원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교보생명 보험상품 부가서비스에 해낸다컴퍼니의 유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해낸다컴퍼니 앱에선 교보생명의 보험상품을 안내하는 등 협업을 통해 상생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사내벤처 제도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받아들여 혁신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내벤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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