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후 매출 14.8%↓·영업이익 19.4%↓예상

5일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의 ‘한화에어로스페에스 방산 사업과 한화비전+한화정밀기계의 인적분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자료.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5일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의 ‘한화에어로스페에스 방산 사업과 한화비전+한화정밀기계의 인적분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자료.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권가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의 인적분할 영향과 관련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재상장 등의 요인이 고유의 기업가치를 훼손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실적 규모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비(非) 방산 부분을 분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분할 존속법인인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항공·우주), 한화오션(해양)은 방산기업으로 새출발하며 ▲항공기 가스터빈엔진 ▲자주포 ▲장갑차 ▲우주발사체 ▲위성 등의 사업을 운영한다.

신설법인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는 한화비전(AI솔루션)과 한화정밀기계(차세대 반도체 장비)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이를 통해 전문적 의사 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한다. 인적분할 후 한화는 한화에어로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지분을 각각 33.95% 보유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된 한화에어로의 일정은 ▲분할 주주총회를 위한 주주 확정 ▲분할 승인 임시주주총회 ▲분할 신주 배정 기준일 ▲분할기일 ▲한화에어로 변경 상장·신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재상장 순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인적분할 결정을 두고 기업가치 전반에 영향을 줄 수는 없다면서도 분할 전보다 실적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11조 2342억원, 영업이익 9125억원을 예상한다”며 “인적분할 결정에 따라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의 실적을 제외하고 분할 후 한화에어로의 연간 실적은 분할 전 대비 14.8% 감소한 매출 9조 5664억원, 영업이익은 19.4% 줄어든 7352억원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인적분할 결정은 신설회사 가치 평가를 위한 분할보다는 존속회사의 사업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가치는 존속 사업인 방산을 중심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인적분할과 유가 증권시장에 재상장된 요인이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적분할은 분할 비율대로 나뉘는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센티멘털(감정적인 기대감) 등의 역량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한화에어로는 우주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한 유일한 기업으로 민간 우주 시장 성장에 따른 장기간 수혜를 예상한다”며 “국내 발사체 사업을 전담하며 자회사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는 위성 전반에 걸칠 밸류체인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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