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확정 손실이 은행권에서만 1000억원을 넘겼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콩 H지수 ELS 상품 투자자의 첫 손실이 확정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대 은행에서 판매된 상품의 확정 손실이 불과 닷새만에 1067억원으로 불어났다. 만기가 도래한 원금 2105억원에서 1038억원만 상환되면서 손실률은 50.7%에 달했다.

일부 상품의 경우 최고 손실률은 52%를 넘겼다. 지난해 하반기 확정된 손실액인 82억원을 더하면 5대 은행에서만 지금까지 11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만기를 앞둔 ELS 상품은 은행권에서만 9조원, 전체 금융권까지 합하면 10조원이 넘는다. 현재와 같은 손실률을 감안하면 상반기 손실 규모는 5조원을 넘길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홍콩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홍콩H지수는 지난 2021년 1만2000선을 넘었지만, 현재 50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또한, 지난 12일까지 5대 시중은행에 접수된 홍콩 ELS 관련 민원 건수는 1400건을 넘겼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오는 3월까지 대책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콩H지수 ELS 투자자들은 19일 오후 금감원 앞에서 원금·피해 보상 촉구를 위한 2차 집회를 연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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