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CEO(리더스) 포럼(롯데그룹 전 CEO 모임)이 주관하고 롯데재단이 후원하는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공동 평전이 곧 발간된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경영 리더쉽을 주제로 ‘내가 겪은 신격호 회장’ 글짓기에 50여편의 글이 작성됐고 포럼과 재단에서는 이를 책으로 발간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롯데재단은 지난 6월 전직 대표이사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경진대회를 개최했고 지난 6일에는 롯데호텔서울 에메랄드룸에서 선정된 우수작에 대한 신격호CEO포럼 글짓기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롯데재단 신영자 의장, 롯데장학재단 장혜선 이사장, 롯데복지재단 이승훈 이사장, 이철우 전 롯데쇼핑 대표를 비롯한 전직 롯데CEO 30여명, 롯데재단 자문위원회와 임직원 30여명, 재단의 협력기관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이 개최됐다. 신영자 의장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녀이며 장혜선 이사장은 신 의장의 장녀이자 신 명예회장의 손녀다.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 롯데CEO들의 기록’ 평전은 한 작가의 집필방식이 아닌 신격호 명예회장과 함께 그룹을 일궈온 전직 CEO들의 추억과 소회를 모아서 편집해 수필과 자서전을 합쳤다. 롯데그룹을 창립하고 이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신격호 명예회장의 삶과 업적, 경영철학, 비전 등 다양한 도전과 극복 과정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롯데재단 측은 “평전 편찬의 목적은 신격호 명예회장의 리더쉽에 대한 인간적 조명과 경영철학을 공유해 후대에 남기고 롯데재단뿐만이 아닌 사회적 기업이 시대에서 가지는 역할과 기여를 홍보해 기업문화와 가치를 계승하고자 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심사는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회장과 권남희 한국수필가협회 회장이 맡았다.

이번 대회 수상자로는 ▲최우수 대상에 롯데쇼핑 이철우 전 대표의 ‘나는 일하는 것이 아니야, 내 삶이야’ ▲샤롯데상은 케이피 케미칼 김창규 전 대표의 ‘우리가 일등인가, 신격호의 혁신DNA’ ▲푸시킨상은 롯데월드 정기석 전 대표의 ‘민족기업인 롯데’ ▲피천득상은 롯데면세점 최영수 전 대표의 롯데면세점의 역사창조’ ▲특별상은 롯데호텔부산 이동호 전 대표의 ‘나의 아버지 같으신 신격호 회장님’, 롯데 중앙연구소 김용택 전 소장의 ‘자네는 고집이 좀 있지’가 수상했다.

신영자 의장은 수여식에서 “바쁘신 와중에도 ‘내가 겪은 신격호 회장’ 평전을 써주신 롯데그룹 전CEO 여러분께 깊은 영광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앞으로도 롯데재단이 부친의 경영철학과 리더쉽을 이어받아 후대에도 그분의 가르침이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부친은 한 때 문학가를 꿈꾸셨던 분”이라며 "재단을 통해 책이 출간될 수 있어 영광이며 이번 책이 아버지의 정신을 이어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부친은 더 따뜻한 세상을 꿈꾸셨고 롯데재단을 통해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셨다“고 덧붙였다.

장혜선 이사장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사회적 연대나 협력, 타인의 복지를 위할 줄 아는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의장께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는데 롯데를 함께 일구신 신격호 롯데CEO 리더스 포럼분들을 비롯한 재단 임직원분들의 노력을 더한다면 외조부의 유지를 잘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대표는 시상식 축사에서 “신격호 회장님의 훌륭한 리더쉽의 배경에서 신뢰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한 기업인에 대해 계열사CEO들이 글을 모아 기록한 평전은 전례가 없음을 강조했다.

상금은 최우수 대상과 ▲샤롯데상 300만원 ▲푸시킨상 200만원 ▲피천득상 100만원 ▲특별상 각 50만원으로 최우수 대상을 받은 이철우 전 대표는 장학금으로 상금을 재단에 기부했다.

신격호 회장의 평전은 11월 초에 출간되며 샤롯데문학상 시상식과 연계해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신격호CEO(Reader’s) 포럼은 전 롯데 계열사CEO들이 신격호 명예회장의 경영철학과 유산을 계승시키기 위해 지난 5월 구성된 모임이다. 포럼은 현재 이동호 부산롯데호텔 전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롯데그룹 태동기에 신격호 명예회장과 함께 그룹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데 공헌한 CEO의 헌신과 노력에 대한 보답과 예우 차원으로 조성됐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