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공략’ 꿈 안고 최대 게임 쇼 대거 출격
‘몬스터 헌터’ 등 글로벌 기대작들과 나란히
시연 최장 4시간 대기...“많은 가능성 보였다”

게임스컴 2024를 진행하고 있는 독일 쾰른메세 내부가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 사진=채승혁 기자
게임스컴 2024를 진행하고 있는 독일 쾰른메세 내부가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 사진=채승혁 기자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쇼 ‘게임스컴(Gamescom) 2024’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5일간 지근거리에서 본 게임스컴은 대한민국 게임업계의 글로벌향(向) 의지를 재확인하고 그 가능성을 가늠한 무대였다.

올해 행사에는 64개국에서 온 1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으며 33만명이 넘는 게이머들이 현장을 찾았다. 넥슨·크래프톤·펄어비스 등 대한민국 게임사들도 유례없는 수준으로 대거 참석해 쾰른메세 전시장을 수놓았다.

넥슨은 PC·콘솔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의 단독 부스를 꾸렸다. 전야제에서 공개한 신규 트레일러 영상이 액션성만으로 뜨거운 현장 반응을 얻는 등 ‘던전앤파이터 IP 알리기’라는 소기의 목적을 이뤘는 평가다.

23일 게임스컴 2024 카잔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게임 트레일러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23일 게임스컴 2024 카잔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게임 트레일러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큰 B2C 부스를 마련했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inZOI(인조이)’가 ‘심즈’를 대적할 ‘차세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하는 한편,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게이머들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펄어비스는 지난 6년간 개발해온 글로벌 기대작 ‘붉은사막’의 첫 유저 대상 시연을 올해 게임스컴에서 진행했다. 집중적으로 소개된 ‘붉은사막’만의 전투 콘텐츠가 호평 받으면서 향후 공개될 오픈월드 콘텐츠와 서사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증폭됐다.

이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부스는 3~4시간 수준의 긴 대기열을 늘여세우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비록 ‘몬스터 헌터 와일즈’와 ‘리틀 나이트메어3’ 등에 밀려 최종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게임스컴 어워드’ 수상 후보에도 선정되며 쟁쟁한 글로벌 기대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2일 게임스컴 2024 펄어비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붉은사막 시연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채승혁 기자
22일 게임스컴 2024 펄어비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붉은사막 시연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채승혁 기자

국내 게임사 CEO들도 글로벌 공략에 대한 저마다의 해답을 찾고자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가장 먼저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개발 자회사 오션 드라이브 스튜디오의 부스를 들여다보고자 게임스컴을 참관했다. 국내 취재진들과 즉석 질의응답을 가진 한 대표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여러 국내 업체들이 콘솔·PC 게임에 시도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카카오게임즈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게임들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날 이른 아침부터 자사 부스를 점검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게임스컴은 글로벌 팬들에게 새로운 게임의 경험을 주고 건강한 피드백을 받는 뜻깊고 중요한 자리”라면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찾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3일 게임스컴 2024 크래프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23일 게임스컴 2024 크래프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여기에 자사 게임을 출품한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와 윤명진 네오플 대표도 독일을 찾았으며, 따로 부스를 꾸리지 않은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과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도 게임스컴에서 비공식 행보를 가졌다.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은 “한국 게임업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공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 중요하다. 이번 게임스컴에서 한국 게임사들이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고, 북미·유럽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라는 소회를 전하며 “한국 게임사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협회도 다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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