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커맨드 기반의 전투 시스템 돋보여
자체 개발 엔진의 차별화된 비주얼도 호평
액션은 검증 완료...남은 건 오픈월드와 서사

한 외국인 관람객이 22일(현지 시간) ‘게임스컴 2024’ 붉은사막 부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한 외국인 관람객이 22일(현지 시간) ‘게임스컴 2024’ 붉은사막 부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전 세계 게이머들이 6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펄어비스 ‘붉은사막’과 처음으로 마주했다. 장소는 최대 게임 행사인 ‘게임스컴’. 글로벌 기대작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는 데뷔 무대였다.

붉은사막의 첫 유저 시연 버전은 ‘액션성’에 집중됐다. 가장 먼저 튜토리얼 개념의 스토리 모드에서 공격·방어·회피·특수 스킬 등 기본 조작법을 익히게 된다. 몰려오는 다수의 적들을 상대하고 주인공 ‘클리프’와 동료들의 이야기도 미리 엿볼 수 있었다.

메인 이벤트는 향후 붉은사막의 방대한 오픈월드에서 마주치게 될 보스전이다. ▲사슴왕 ▲하얀뿔 ▲리드데빌 ▲여왕 돌멘게 등 4개의 보스들은 특색 있는 외형 디자인에 각양각색의 패턴과 기믹을 보유하고 있었다.

기자는 가장 쉽다고 평가받는 ‘사슴왕’부터 애를 먹었다. 시연에 들어서기 전 간단한 조작법을 교육받긴 했으나, 짧은 시간 내 모든 걸 숙지하기엔 커맨드가 다양하고 복잡했다.

단순히 약공격과 강공격을 조합하는 것뿐만 아니라 레슬링 기술을 연상케하는 잡기부터 발차기, 그리고 장풍(경직)과 활까지 쏜다. 여기에 점프와 대시, 슬라이드 등 이동 및 회피기까지 손이 매우 바빴다.

끊임없이 두들겨맞고 수차례 죽었지만, 그러면서도 원초적인 재미와 도전 욕구가 계속해서 끓어올랐다. 모든 커맨드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지 못했음에도 붉은사막의 액션은 흠잡을 데 없이 빼어났다.

특히 다채로운 카메라 구도가 전투의 재미를 몇 배는 끌어올렸다. 화면 방향을 고정해 주는 ‘락온’ 기능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렸으나, 개인적으로는 극한의 논타깃팅 액션에 붉은사막만의 역동적인 카메라 구도가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인상이 들었다.

다만 몇몇 구조물에 의해 캐릭터가 가려질 경우, 컨트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난전이 펼쳐진다는 점은 다소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자체 엔진인 ‘블랙 스페이스 엔진’의 위력도 백분 발휘됐다. 게임 플레이와 컷신 연출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외국인 관람객도 ‘붉은사막의 어떤 점이 제일 좋았냐’는 질문에 “비주얼이 훌륭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연을 끝마치고 나니, 이 게임의 더 많은 것을 체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짧은 시연 시간이 야속했다. 붉은사막은 결코 빈 수레도, 공수표도 아니었다. 

명작 반열에 오를 잠재력은 충분히 확인했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에서 액션이 합격점을 받았으니, 방대한 오픈월드에서 짜임새 있는 서사를 성공적으로 담아내는 것만 남았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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