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 M16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 M16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가 올 하반기 영업이익 16조원으로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4일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올해 3분기 영업이익 7조원, 4분기는 9조원으로 하반기에만 총 16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전체 생산능력의 20%를 차지하는 M16 공장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장비 발주를 시작해 4분기부터 HBM3E 공급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M16공장은 2021년 경기도 이천에 차세대 D램을 생산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회사가 그려온 큰 계획의 완성”으로 설명할 만큼 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대대적 투자였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4분기 HBM 생산능력은 2분기 대비 30% 증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에 기반한 올 하반기와 내년 최대 실적 경신 등을 감안하면 HBM 글로벌 1위 업체로서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엔비디아의 반도체 수요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 신제품인 블랙웰 플랫폼에서 HBM3E 12단 탑재 확대와 HBM 용량 증가로 엔비디아의 HBM3E 8단과 12단 주문 비중이 80%를 상회해 선제적 수요 대응이 필요하다”며 “엔비디아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플랫폼 등 북미 빅테크 업체들의 HBM3E 8단 주문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트=KB증권
차트=KB증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플랫폼 등 북미 빅테크 업체들의 설비투자는 올 들어 3개월마다 상향 조정되며 2018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북미 빅테크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2060억달러(282조원)로 2018년 설비투자 668억달러(92조원)의 전년대비 증가율(79%) 이후 최대치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빅테크 업체들이 향후 생존이 걸린 AI 시장에서 과잉 투자 위험이 투자 축소보다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앞으로 빅테크 업체들의 AI 투자는 당분간 증가 추세를 나타내며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018년 3분기(6조5000억원)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을 7조원으로 전망했으며, 영업이익률(OPM)은 40%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D램의 영업이익이 6조2000억원, 영업이익률 50% 수준을 보일 것으로 추산했으며, 낸드 영업이익은 800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률 17% 수준을 추산했다.

이와 함께 “4분기 영업이익은 9조원(영업이익률 43%)으로 예상돼 올 하반기 영업이익은 16조원으로 2018년 하반기 영업이익 10조9000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 경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13일 종가 기준 최근 1개월간 22%의 주가 하락세를 그렸다. 14일 오전 9시 49분 장중 기준 18만76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은 136조원대로 형성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5.7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5배 수준으로 올 하반기와 내년 최대 실적 경신 등을 감안하면 HBM 글로벌 1위 업체로서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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