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이 금융당국 주관의 미국 뉴욕 기업설명회(IR)에 동참했다. 이러한 동행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체제에서 발표된 ‘균등배당’ 주주환원책이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향성과 맞아떨어져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의 콘래드 호텔에서 금융감독원이 주관한 IR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IR에선 해외 투자자에게 국내 금융시장의 안전성과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 해소를 위해 운용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이 소개됐다.

당국의 해외 IR 행사는 지난해부터 주요 업무로 설정한 ‘K-금융’ 수출 지원 사격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5월 싱가포르 IR에는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이달 개최된 미국 뉴욕 IR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각각 참여했다.

양 회장은 정부의 밸류업 관련 금융지주 주가 부양과 이를 기반으로 한 해외시장 개척‧확대 및 해외투자 유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뚜렷한 상승세다.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이달에만 8.3% 상승했다. 앞서 13일 장중 역대 최고가인 8만3300원을 기록하며 ‘은행 대장주’ 지위를 재차 입증했다. 

외국인지분 소진율도 이날 기준 76.86%에 달했다. 이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회사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휘한 사례라고 분석된다. 

KB금융은 지난달 새로운 형태의 주주환원 정책인 ‘균등배당(배당총액 기준 분기균등배당)’을 금융회사 최초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KB금융이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고, 그 결과 외국인 투자가 확대로 이어졌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의) 밸류업 의지가 강한 탓에 최근 해외 투자자들의 미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이루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 회장에게는 이번 IR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당국과 가까워질 기회가 됐을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를 직접 대면하고 투자 매력도도 어필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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