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KB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4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고객 보상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25일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5929원 수준으로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에 따르면 1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151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239억원) 대비 11.6% 증가했다. 은행의 대출평잔 증가와 순이자마진 개선에 힘입었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1%로 전 분기 대비 3bp(1bp=0.01%p) 상승했다.

순수수료이익은 9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기업금융(IB) 부문 성과에 힘입어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확대됐고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 증가가 더해지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9%로 누적기준 경상 CIR은 5분기 연속 30%대를 기록했다. 자산 건전성 측면에선 1분기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3%, 부실채권 커버리지 비율은 158.7% 수준으로 양호한 손실흡수력을 보유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6.54%,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4%를 기록했다. KB금융은 “ELS 고객 보상 비용 인식에 따라 전 분기 대비 다소 하락했지만, 견조한 수익성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 적정성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1분기 기준 총자산은 732조2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4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비율은 0.38%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됐다. 총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각각 0.59%, 8.15%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ELS 손실보상(8620억원) 관련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확대되며 전년 동기(9315억원)대비 58.2% 하락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7%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4bp 상승했다.

KB증권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406억원) 대비 40.82%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당기순이익 2922억원으로 전년 동기(2538억원) 대비 증가했다. KB국민카드도 당기순이익 1391억원으로 전년(820억원) 대비 늘었고, KB라이프 역시 당기순이익(개별기준) 1034억원으로 전분기(-228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을 784원으로 결의했다.

KB금융은 새 주주환원 정책 도입으로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고 주당 현금배당금은 배당액(분기별 3000억원 수준, 연간 1조2000억원 수준)을 기준으로 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간 배당금액 총액 1조2000억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운영하면서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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