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거벚꽃길 야간조명.사진=진주시
평거벚꽃길 야간조명.사진=진주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벚꽃 명소 남산 둘레길. 이를 시작으로 남산서울타워를 찍고 남대문, 명동, 을지로 등을 방문해 쇼핑을 즐기는 루트는 이제 외국인들 사이에서 익숙한 코스다. 이에 흐드러진 벚꽃 사이로 K뷰티 매출도 활짝 피었다.

국내 최초 외국인 관광객 1위 선불카드 ‘와우패스(WOWPASS)’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대표 이장백)는 벚꽃 개화 시기에 발생한 와우패스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19일 공개했다.

분석 기간은 벚꽃이 만개했던 지난해 3월 20일부터 4월 5일까지(17일간), 올해 3월 30일부터 4월 14일(16일간)까지다.

와우패스는 결제·환전·교통카드 기능을 카드 한 장으로 해결한 방한 외국인 전용 올인원 선불카드다. 전국 카드 가맹점 어디서든 결제가 가능하며 지하철 역이나 주요 호텔, 편의점 등에 위치한 무인 환전 키오스크를 통해 외화로 카드를 충전하거나, 현금으로 환전도 할 수 있다. 또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해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중구 결제액 중 22% 화장품…지난해 대비 93%↑

와우패스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벚꽃 개화 시기 서울 중구의 화장품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벚꽃 구경과 함께 쇼핑을 즐긴 외국인 관광객이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서울 중구는 남산골 한옥마을과 같은 벚꽃 명소들이 가득해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많이 찾는 지역이다.

우선 해당 기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와우패스 사용자 기준)은 지난해 대비 96% 늘었다. 이 가운데 전체 와우패스 결제액의 34%가 서울 중구에서 발생했다.

서울 중구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지역으로 입지를 굳힌 지는 이미 오래다. 눈여겨볼 점은 이들이 서울 중구에서 화장품 쇼핑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울 중구에서 발생한 결제액의 22%에 해당하는 규모가 화장품 구입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와 비교하면 93%나 폭증했다. 만개한 벚꽃과 함께 K뷰티 시장이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MZ세대 여성 외국인 방문 늘며 한국 화장품 수요↑

서울 중구의 화장품 매출이 늘어난 원인은 관광객의 성별과 연령에서 찾을 수 있다. 2030 MZ세대의 여성 외국인 방문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와우패스는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등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중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과 중국, 대만에서 건너온 올해 여행객의 성별을 살펴보면 여성의 비율이 83%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연령 역시 2030세대로 MZ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이는 K콘텐츠와 함께 K아이돌, K뷰티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OTT 서비스에서 접한 K콘텐츠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K아이돌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들을 따라하고자 하는 MZ세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떠오른 K뷰티는 MZ세대 외국인 관광객의 활발한 SNS 등에 따라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를 확대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와우패스 “결제 데이터 바탕 관광 핫플 발굴부터 혜택까지”

전국 다양한 지역에서 와우패스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결제액 규모 역시 늘고 있다. MZ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성수동 인근만 살펴봐도 와우패스 결제건수 및 결제액이 지난해 대비 160% 이상 증가했다. 벚꽃 축제의 대명사로 유명한 여의도 인근 역시 와우패스 결제건수 및 결제액 규모가 약 130% 늘었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와우패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오렌지스퀘어는 보유한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의 편의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편의점에 자체 무인 환전 키오스크 설치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 등이다.

이장백 오렌지스퀘어 대표는 “와우패스 이용자들의 동선 및 선호 업종 등에 대한 분석으로 이들의 편의와 니즈를 모두 만족시키고자 관련 인프라를 활용 및 확대하고 있다”며 “올리브영 등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와의 전략적인 제휴 등을 통해 지속해서 다양한 고객 혜택을 발굴 및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제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는 기업 미션을 더욱 적극 실천하고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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