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HD현대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높은 이익 기반의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상황으로, 독보적인 친환경 선박 사업에서의 지위를 바탕으로 기업공개(IPO) 자금을 통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

이기동 에이치디(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6년 11월 28일 현대중공업의 조선, 엔진, 전기전자 사업부의 애프터서비스(AS)사업을 양수하는 현물출자에 의해 독립법인으로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달 기준 531명의 임직원수를 두고 있고 해외 법인 포함시 800명 규모에 이르며, 앞서 지난해 11월 ‘HD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선박의 탈탄소, 디지털화 등 친환경 기조에 맞춰 기존의 선박 유지 및 보수 등 애프터마켓(AM)사업뿐 아니라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주로 영위하는 AM 사업은 선박 파손에 의한 수리뿐 아니라 정기 검사시 선박을 도크에 안치해 검사를 진행하고 안전한 운항을 위해 유지, 보수에 필요한 선박 부품과 기자재를 조달해 교체 및 정비하는 것을 말한다.

◆ 연평균 35% 매출 성장, 영업이익률 14%

2017년 출범 첫해 매출은 2403억원이었으나, 이후 연평균 35%의 매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결 매출 1조4304억6300만원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4억7248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4.1%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결 실적을 보면, 매출은 ▲1조877억원 ▲1조3338억원 ▲1조4305억원으로 1조원대를 유지하며 늘려왔고 영업이익은 ▲1130억원 ▲1420억원 ▲2015억원으로 2년 만에 2배가량 불렸다.

지난해 매출 1조4304억6300만원의 42%는 선박부품·서비스 등을 하는 AM 솔루션 사업을 통해 창출됐으며, 41%는 HD현대 그룹 신조 선박 출항유 공급 등으로 이뤄졌다. 나머지 12%의 매출은 배기가스 탈황 장치 설치 등 친환경 개조 부문에서, 선박 디지털(SDV) 부문에서도 4% 가량 매출이 창출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총 4개 법인, 6개 지사를 해외에 두고 있다. 이 대표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미국 휴스턴, 파나마 등 글로벌 확장을 통한 외형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글로벌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이를 통해 해외 매출은 ▲2019년 4475억원 ▲2020년 5542억원 ▲2021년 6814억원 ▲2022년 8361억원 ▲지난해 9908억원으로 최근 5년간 2배 가량 키웠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을 통해 총 890만주를 공모한다. 총 상장예정주식수는 4445만주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주 445만주(50%)를 발행하고,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특수목적법인(SPC) ‘글로벌베셀솔루션’를 통해 2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KKR은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는다.

HD현대가 2480만주(6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HD현대는 구주 매출을 하지 않는다. 총 보유주식 수의 84%(3733만주)의 물량은 상장 후 6개월~1년간 보호예수된다. ▲HD현대 2480만주(55.8%) ▲글로벌베셀솔루션 1075만주(24.2%) ▲우리사주조합 178만주(4%) 등이다.

◆ 정몽준·정기선 부자 주목하는 IPO

이번 IPO의 흥행 여부는 정몽준, 정기선 부자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최대주주인 HD현대의 최대주주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26.6%)이다. 이와 함께 2대주주는 정기선 HD현대마린솔루션 부회장(5.26%)이어서 지분 관계가 있을뿐더러 HD현대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이번 IPO의 흥행은 정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당 희망공모가액 범위는 7만3300원부터 8만3400원으로 예상 공모액은 6524억원에서 7423억원이다. 공모 희망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 2582억원~3조 7071억원이다.

수요예측은 16일부터 22일, 일반청약은 25, 26일 진행할 예정으로, 5월 초 코스피 상장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UBS, JP모간이며, 공동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 또한, 인수단에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포함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에서 타법인증권취득자금으로 약 2036억원을 쓸 예정이다. 이어 ▲시설자금 544억원 ▲영업양수자금 424억원 ▲운영자금 222억원 등을 쓸 계획으로 , 가장 비중이 높은 타법인증권취득자금은 글로벌 수리사 협력투자 선박관리회사(Ship Management) 인수를 통한 부품, 서비스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선박개조 설계회사 인수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해외 거점 조선소에 지분 투자하는 등 이번 IPO 자금을 통해 적극 M&A에 나서겠다“며 ”항만 데이터 해상물류는 물론 모든 데이터를 통합해 전세계 조선 빅데이터를 보유한 독보적인 플랫폼 기업을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5년간 AM 사업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 확대하고 친환경 선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친환경 대체 연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김정혁 HD현대마린솔루션 CFO는 조선업의 경기 변동성에 대한 회사를 향한 우려에 대해 언급했다. 김 CFO는 ”NDR을 거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핵심사업의 매출 비중을 60%가량까지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