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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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IFRS17 적용과 고금리 여파로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순익은 줄었고, 삼성생명만 늘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연결 기준 3분기 순손실 336억1074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880억2539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영업손실은 443억2884만원으로 전년 동기(2681억5577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교보생명은 보험 부문에서 이익을 냈으나 투자 부문의 손실로 인해 적자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여기에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FVPL) 손실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FVPL 자산은 1년 이내 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흔히 유가증권이 이에 해당하는데 변동분 단기 손익을 실적에 바로 반영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 3분기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주가 하락 및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증가로 투자 손익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연결 기준 3분기 당기순이익이 356억7776만원으로 전년 동기(5337억1169만원) 대비 9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45억3025만원으로 전년 동기(6147억6424만원) 대비 94% 줄었다.

한화생명은 유가증권,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평가손실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며 “보험 손익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FVPL 손실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올 3분기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이유는 금융당국의 보수적 IFRS17 적용과 금리상승의 영향이 컸다.

IFRS17의 보험사 부채 평가 방식이 기존 원가에서 시가 기준으로 변경됨에 따라 이익은 보험상품의 기간을 기준으로 배분해 이익 처리를 하고 손실은 회계처리 시점의 손실을 즉시 처리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지속 전망이 우세하나, 2024년 한국은행 기준금리 3~4회 인하 및 시장금리 하락을 전망한다”며 “금리 하락으로 보험사 공정가치-당기손익(FVPL) 금리부 자산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익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내년에는 올해 있었던 채권 교체매매, 변액 투자모형 변경 등의 이슈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삼성생명은 안정적인 투자 손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연결 기준 올 3분기 순이익이 5066억63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399억8500만원) 대비 11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963억5700만원으로 전년 동기(2713억1200만원)으로 119.8% 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상품 중심의 신계약 실적 호조에 따른 보험서비스 손익 확대의 결과”라고 밝혔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신계약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계약서비스마진(CSM) 및 보험손익 증대, 안정적인 투자 손익 시현이 지속될 전망”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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