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대 교수회관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당 외곽에서 “대통령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연관되는 모습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대통령부터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최저치를 기록한 날에 나온 말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정이 동시에 추락하고 있다”면서 “대통령과 여당이 반성하고 그동안의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이다.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민심의 무서운 경고”라고 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당장 꼬일 대로 꼬인 의료붕괴 사태부터 대통령이 맨 앞에 서서 해결하라”며 “출발도 못 하고 삐걱거리는 여·야·의·정 협의체만 쳐다보고 시간을 허비할 게 아니라 (의대 증원 규모) 2000명만 고집하다 이 지경을 만들어놓은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내각 교체’를 요구했다.

그는 “내각과 비서실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총리부터 장차관, 비서들까지 국정 실패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법대로’를 주문했다.

유 전 의원은 “특검이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나 검찰 수사든, 거부권도 압력도 행사하지 말고 법대로 하라. 대통령 본인과 가족이 관련된 특검법을 거부하는 것은 권력의 정당한 행사가 아니다”며 “채상병 특검법도 받으라”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대통령 부부의 눈치나 살피는 무기력한 여당에서 벗어나 할 말은 하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여당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전 의원은 “총선에 참패하고 백서 하나 못 내는 당, 채상병 특검법 약속을 지키지 않는 당, 의료 붕괴로 국민이 죽어가는데 정부 정책의 잘못을 빨리 바로잡지 못하는 당이라면 국민의 무서운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