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소화흡수율 향상한 A2 우유 전환 방침
소비자단체 “A2 우유 프리미엄 마케팅, 소비자 호도”
서울우유 “공급량 확대따라 가격 조정 전망”

서울우유 A2+ 우유 3종.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 A2+ 우유 3종.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A2+ 우유’를 선보였다. 서울우유는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소화가 쉬운 A2 우유로 교체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A2 우유의 차별성이 크지 않아 사실상 모든 제품의 가격 인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13일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성명을 통해 “서울우유는 A2 우유 마케팅을 중단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주권은 “A2 우유는 프리미엄 우유가 아닌 마케팅 효과에 불과하며 서울우유 A2와 해외 A2 멸균우유 간 품질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A2우유가 단백질 단일 성분만으로 마치 프리미엄 우유인 것처럼 마케팅하는 것은 소비자를 호도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서울우유는 2030년 모든 유제품에 A2 원유를 사용하겠다는 목표인데 이러한 마케팅 비용 대신 현재 지나치게 높은 A2 우유 가격을 10% 이상 낮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A2라고 하면 뭔가 고급스러운 이미지일지는 몰라도 실상은 다르다”라며 “A2 단백질 단일 요소 구성 외에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소화를 편하게 해주는’ 우유와 차별점을 찾기 쉽지 않다. 배앓이 없는 우유라는 수식어에 맞게 A2 단백질이 소화에 더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락토프리 우유보다는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우유의 모든 제품이 A2 우유로 전환될 경우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며 “서울우유 A2+ 우유 판매가는 100ml당 504원으로 서울우유의 일반 우유(370원)보다 134원 더 비싸다. 수입산 A2 우유와 비교해도 판매가가 144원 정도 높다”며 가격 경쟁력 저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서울우유가 지난 4월 ‘A2+ 우유’를 선보였다.

‘A2+ 우유’는 서울우유가 A2 전용목장에서 생산한 A2 우유에 체세포수 1등급, 세균수 1A 원유와 EFL공법(원심분리기로 세균·미생물 제거하는 공정)을 적용한 프리미엄 우유다. A2 우유는 단백질 성분이 ‘A2 베타카제인’만을 함유한 우유로 일반적으로 마시는 우유에는 A1과 A2 단백질이 모두 함유돼 있다.

A2 우유의 단백질은 모유와 유사한 구조로 소화 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생후 12개월부터 우유를 먹이는데 소화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민감한 영유아의 장에서도 부드럽게 소화된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주권은 가격과 효능성 측면에서 A2 우유가 기존 우유보다 월등한 차이를 보이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도리어 가격 인상 요인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서울우유 측은 공급량 확대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설명을 내놨다.

서울우유 측은 “A2 우유는 현재 전용목장에서 분리·집유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A2 우유 전용 목장 숫자가 적기에 비교적 높은 가격대가 책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A2 우유를 2030년까지 전 품목에 적용하기 위해 전용 목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라며 “제품 확대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가격대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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