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10일 오후 추석계기 보훈병원 비상진료체계 현장점검을 위해 인천 미추홀구 인천보훈병원 응급실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10일 오후 추석계기 보훈병원 비상진료체계 현장점검을 위해 인천 미추홀구 인천보훈병원 응급실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이 응급실을 찾았던 상황과는 반대로, 현재 응급현장은 의료진들의 사직으로 인력난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대통령실 8개 수석실과 비서관 및 행정관들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17개 시도에 있는 대형병원과 대학병원, 중소병원 34곳을 방문했다.

그 결과, 의료진들의 사직으로 인력난이 심화됐으며, 전공의들의 자리를 메운 전문의들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충청권과 강원권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수도권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련병원, 즉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응급병원 역량이 축소돼서 중증 환자 중심으로 진료 중이나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높고, 그에 따른 추가적인 사직과 인력난, 배후 문제의 심화 등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수련병원, 중소병원 등은 새로운 큰 문제는 없으나 대학병원이 중증 중심으로 진료하고 환자를 분산한 결과 환자가 많이 늘어서 피로도가 함께 올라갔다고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의료진들이 9월에 병원 이동을 많이 한다”면서 “충청권하고 강원권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이) 수도권에 스카우트 대상들이 많이 된다. 인력이 많이 옮기면서 최근 일부 시간 진료 제한이 뜨는 5개 병원이 다 충청권, 강원권에 있는 연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쪽에서 조금 어려움을 호소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대통령실은 의료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배후 진료의 문제, 저수가의 문제, 환자의 수도권 병원 선호와 쏠림, 민형사상 책임을 우려하는 환자 인수 기피 등은 이전부터 누적돼 온 문제라는 의견이 제시됐다”면서 “특히 최근 의사인력에 대한 병원 간 스카우트 경쟁으로 연쇄 이탈, 재정난 압박 등을 호소하면서 군의관·공보의 파견을 요청한 병원들도 많이 있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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