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예정, 의무보호예수 기간 연장”
하반기, ‘내실 다지기’로 실적 회복 기대

서울보증보험. 사진=박혜진 기자
서울보증보험. 사진=박혜진 기자

SGI서울보증보험이 지난해 10월 코스피 상장 철회 후 10개월 만에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고금리 등의 이유로 수요예측에서 부진했던 서울보증보험이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코스피에 입성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9일 서울보증보험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시장 입성을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13일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해 한국거래소로부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장 규정상 예비 심사 신청 후 45영업일 내 심사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어, 심사가 지연되지 않는다면 10월쯤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과정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예정 주식 수 6982만1598의 10%인 698만2160주를 공모가 희망 범위 3만9500~5만1800원으로 설정하고, 2758억~3617억원의 공모를 추진하려 했었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지분(93.85%) 중 10%를 공모 후, 의무보호예수 기간(6개월)이 지난 뒤 2~3년간 최대 33.85%를 추가로 처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오버행(매각 대기 매물) 이슈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달하는 등 시중금리가 상승했다. 아울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국내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수요예측 조사에서 공모가 하단 이하에 몰린 것으로 알려져 IPO를 철회한 바 있다.

이러한 실패를 겪은 서울보증보험은 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낮추고 주가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지난해 IPO와 비교해 최근 금리 인하가 예정된 만큼 시장 상황 좋아져 코스피 입성이 가능할 것 같다”며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오버행과 관련된 우려는 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소수지분의 추가 매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점은 우려할 만하다. 서울보증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177억원으로 전년 동기(5449억원) 대비 23.3%가 감소했으며,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792억원으로 전년 동기(1879억) 대비 57.8% 하락했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3년간 실적으로만 봤을 때는 2022년과 비교해 2023년과 올 상반기 실적이 감소한 것은 맞지만 10년간 수익성 지표를 봤을 때 낮은 편은 아니다”라며 “올 상반기 건설업 경기 침체 등으로 보험금 지급액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지만, 하반기엔 건설업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로 돌아섬에 따라 회사의 수익성 지표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외부컨설팅(보스턴컨설팅그룹)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하반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반기엔 조직 개편을 통한 영업력 강화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연간 실적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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