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와 함께 열리는 시상식 두 달 앞으로
‘퍼스트 디센던트’와 ‘스텔라 블레이드’ 거론
대중성 vs 상징성...강점·약점 극명히 나뉘어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을 가리는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상(대통령상) 후보는 올 한 해 막대한 성과를 일궜던 두 개의 게임으로 일찌감치 압축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 입 모아 말하고 있는 유력 후보군은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한 ‘퍼스트 디센던트’와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다.

그간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전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주관해왔다. 통상 10월 중 후보를 접수하고 프레젠테이션 및 심사를 진행하는데, 출품 데드라인 전까지 출시가 예고된 대형 기대작이 마땅히 없는 만큼 변수가 없다면 현 후보군 중 수상작이 추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넥슨
사진=넥슨

◆ 전례 없던 대중성 입증한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난 7월 출시된 PC·콘솔 루트슈터 게임이다. 루트슈터란, 총기를 사용한 슈팅에 캐릭터 육성·아이템 획득 등 롤플레잉(RPG) 요소가 합쳐진 게임 장르를 의미한다. ‘데스티니 가디언즈’와 ‘워프레임’이 큰 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적으로 적잖은 마니아층을 구축한 장르이기도 하다.

이와 동시에 루트슈터는 개발 난도가 매우 높은 장르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슈팅 게임에 대한 노하우뿐만 아니라, RPG와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개발 경험까지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대중적이기보단 특정 마니아층을 겨냥한 장르다 보니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출시 전까지 수많은 의심의 눈초리를 달고 힘겹게 출시길에 올랐다.

그렇게 출시된 퍼스트 디센던트는 보란 듯이 대흥행에 성공했다. 스팀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넥슨닷컴 및 콘솔 유저까지 합치면 게임의 최대 동시 접속자가 50만명을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에서도 북미 및 유럽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넥슨이 그간 서구권 공략에 고전해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단순 수치 이상의 고무적인 결과물이다. 

다만 폭발적이었던 흥행세는 한풀 꺾인 상태다. 현재 퍼스트 디센던트는 스팀 기준 2만~4만명대의 동시 접속자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출시 초기 일각에서 일었던 ‘퍼스트 디센던트 대망론’이 지금은 다시금 스텔라 블레이드와의 경쟁구도로 돌아선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SIEK
사진=SIEK

◆ 국산 콘솔 새 역사 쓴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시프트업에서 개발한 스텔라 블레이드는 지난 4월 출시된 콘솔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 니케’ 등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을 연달아 흥행시킨 ‘김형태 사단’의 첫 콘솔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잠재력을 눈여겨본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스텔라 블레이드 유통 계약을 체결했고, 이에 시프트업은 국내 개발사 중 최초의 소니의 세컨드 파티 파트너사가 됐다. 더하여 시프트업이 개발한 스텔라 블레이드는 ‘국산 게임 최초의 플레이스테이션5(PS5) 독점작’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출시 후에도 스텔라 블레이드의 게임성은 국내외 게이머 및 평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9일 기준 글로벌 비평 사이트 메타크리틱에 집계된 스텔라 블레이드의 점수는 81점이며, 유저 평가는 10점 만점 중 9.2점을 유지하고 있다. PS스토어 유저 평가에서도 5점 만점 중 4.83점을 기록하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도 아킬레스건이 없는 건 아니다. 시프트업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2개월 차에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결코 흥행에 실패했다고 보긴 어려운 수치지만, ‘최신 콘솔 기종의 독점 패키지 타이틀’이라는 구조적 한계상 경쟁작 대비 대중성면에서는 다소 열세라는 평가다.

사진=넷마블
사진=넷마블

◆ 와일드카드 :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이 외에도 본상 수상을 넘볼법한 굵직한 신작 타이틀들이 다수 존재한다. 넷마블이 지난 5월 출시한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그중 단연 선두에 있는 게임이다.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뷰를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 IP(지식재산권) 최초의 게임이다. 웹소설·웹툰을 성공적으로 게임화했다는 호평을 받으면서 출시 직후 글로벌 각국 앱마켓 최상단을 강타했고, 론칭 하루 만에 140억원이 넘는 매출을 쓸어 담았다. 흥행에 성공한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지난 2분기 넷마블 매출 중 20%를 책임졌다.

여기에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모험의 탑’, 컴투스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 스마일게이트 ‘로드나인’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이들은 시나리오·캐릭터 등 작품성 및 창작성 부문이나 대중성 차원에서 각기 자신만의 강점을 갖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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