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1조7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아울러 AI 분야에서는 1000억원의 ‘AI혁신펀드’를 신규 조성하는가 하면, 바이오 및 방산 분야에 대한 지원에도 나선다.

정부는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677조4000억원 규모의 ‘민생활력, 미래도약 2025년 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반도체 분야에 역대 최대 규모 지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정부세종청사 민원동 브리핑실에서 2025년 예산안 및 2024~2028 국가재정운용계획에 관해 사전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일 예산실장. 오른쪽은 김언성 재정관리관. 사진=연합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정부세종청사 민원동 브리핑실에서 2025년 예산안 및 2024~2028 국가재정운용계획에 관해 사전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일 예산실장. 오른쪽은 김언성 재정관리관.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통해, 역대 최고 수준인 7000억 달러 수출을의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출 최대품목인 반도체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반도체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수 있도록 4조3000억원 규모의 저리대출을 선보인다. 생태계 펀드 규모도 기존 3000억원에서 42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아울러 반도체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을 총 1000억원 늘린다. 구체적으로 ▲첨단패키징 178억원 ▲K-클라우드 370억원 ▲설계특성화 대학 2곳 설립 20억원 ▲국도 45호선 착수비 7억원 등이다.

여기에 정부는 반도체 팹리스부터 파운드리, 후공정까지 전주기에서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반도체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을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을 기존 1조3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증액한다.

◆AI 및 바이오 분야 지원

포스코이앤씨, 생성형 AI 기반 건설지식 DB서비스. 사진=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생성형 AI 기반 건설지식 DB서비스. 사진=포스코이앤씨

정부는 AI 분야와 바이오 등에도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27일 정부에 따르면, AI 분야에서는 1000억원의 ‘AI혁신펀드’를 신규로 조성한다. 또 차세대 PIM(Processing-In-Memory) 인공지능 반도체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는 2022∼2028년 총사업비 4027억원을 투입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암 등 도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형 아르파-H(ARPA-H·보건의료고등연구계획국)’ 프로젝트에 701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뿐만 아니라, 제조 혁신 바이오 파운드리 센터 투자 비용도 기존 2조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늘렸다.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미래차 등의 전략 산업에도 아카데미를 신설하는 등 기반 시설을 구축한다.

◆원전 및 K 콘텐츠 상품 지원

그런가 하면, 체코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원전의 수출 붐을 띄우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신규 원전산업 성장 펀드와 1500억원의 원전 생태계 융자를 공급한다.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개발과 안정성 확보 등을 중심으로 한 원전 연구개발(R&D)에 4000억원을 투자한다. 원전의 해외 진출을 위한 홍보, 네트워크, 역량 강화에도 11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용, 음식 등 K-콘텐츠와 연계한 상품의 수출 지원에도 나선다. 대규모 한류콘서트(80억원), 글로벌리그펀드(1000억원) 등을 투입하고, K-콘텐츠 관련 해외 박람회 숫자도 기존 3회에서 5회로 늘리는 등 해외 진출을 뒷받침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산업에 대해 내년도 반도체 저리 대출 4조3000억원 공급과 R&D, 인력양성, 사업화 재정지원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난 5월 발표한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방안을 차질 없이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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