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앤슬래시에 소울라이크를 더하다
전작 대비 체감될 정도로 높아진 난도
회피에 WASD 이동 등으로 손맛 강화

게임스컴 2024 패스 오브 엑자일 부스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핵앤슬래시 명작 ‘패스 오브 엑자일 2(Path of Exile 2)’가 오는 11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에 돌입한다. 국내 서비스는 전작과 동일하게 카카오게임즈가 맡는다.

2013년 출시된 ‘패스 오브 엑자일’은 시원한 액션성과 깊이 있는 시스템을 겸비한 글로벌 히트작으로, ‘디아블로’ 시리즈와 함께 핵앤슬래시 장르의 양대 거두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20일(현지 시간) ‘게임스컴 2024’ 전야제에서 ‘패스 오브 엑자일2’의 출시 일정이 공개되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 소리가 장내를 뒤덮었다. 시연 부스에도 ‘패스 오브 엑자일2’를 체험해 보고자 하는 수많은 참관객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왜 그들은 이토록이나 이 게임에 열광할까’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시연에 나섰다. 이유를 찾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유저들은 ‘패스 오브 엑자일 2’에서 총 12개의 클래스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육성할 수 있다. 각 클래스별로 3개의 전직이 있으니 도합 36개의 클래스가 존재하는 셈이다.

기자는 그중 신규 클래스 ‘머서너리’를 시연해 봤다. ‘머서너리’는 쇠뇌를 활용하는 원거리 클래스로, 상황에 맞춰 자유자재로 탄약을 바꿔가며 싸우는 전투 메커니즘이 특징이다.

예컨대 많은 적을 쓸어버릴 때는 산탄총과 같은 확산형 총탄을 활용하고, 보스 몬스터를 상대할 때는 움직여가며 공격할 수 있는 연사형 총탄을 채택하는 식이다.

전투 난도는 높았다. 과거 짧게나마 즐겨봤던 전작보단 확실히 어렵다고 느껴졌다. 비단 보스 몬스터뿐만 아니라 일반 몬스터들과 전투할 때도 집중하지 않으면 쉽게 목숨을 잃었다.

논 타깃팅 공격을 회피하는 ‘구르기’ 기능, WASD 키를 활용한 이동 방식에다 높은 난도가 결합되니 마치 소울류 게임과 같은 높은 긴장감이 느껴졌다.

‘패스 오브 엑자일’ 고유의 패시브 스킬 노드(스킬 트리) 시스템. 2에서도 전적만큼이나 방대하다.

비록 짧은 시연이었으나 ‘패스 오브 엑자일2’가 지향하는 바는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전작과 비교해서 큰 변화를 꾀하기보단, 본연의 재미는 그대로 가져가고 특장점을 한층 고도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전투에서 ‘어떻게 하면 더 강렬한 액션성을 선사할 수 있을까’를 다양하게 고안한듯했다. 기자가 플레이한 ‘머서너리’의 경우 시위를 당기지 않고 즉시 쇠뇌를 발사하는 데, 슈팅 게임으로부터 이러한 전투 방식의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머서너리’는 근거리 캐릭터 못지않게 손맛이 탁월했다.

여기에 보스들도 지형지물을 활용해 땅을 내리치거나, 유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하거나, 땅에서 폭발을 일으키는 등 소울류 게임에서나 볼법한 가지각색의 기믹들을 선보였다.

관건은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원작과의 공존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최근 선보인 확장팩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상황. 개발사인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는 후속작 출시 후에도 원작 업데이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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