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한금융 유튜브 공식 채널 홈페이지 캡처
사진=신한금융 유튜브 공식 채널 홈페이지 캡처

신한금융이 21일 개인투자자 대상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9시 신한금융은 9시 자사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안내했다. 앞서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6일 공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10‧50‧50’라고 소개했다. 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목표 설정 ▲주주환원율 50% 추진 ▲주식 5000만주(50백만주) 감축을 의미하며, 신한금융은 이러한 목표를 2027년까지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소액주주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 확대를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투자자로부터 받은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도 가졌다. 

첫 질문은 ‘신한에서 발표한 가치 제고 방안을 어떻게 해석하고 투자해야 하는지’였다. 이에 천상영 신한금융 재무부문장(CFO)는 “이번에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펀더멘탈 대비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올바르게 평가받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라며 “핵심은 자본의 효율적인 배치와 수익성 제고, 그리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금융사 수준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두 번째 질문은 ‘하나‧KB금융도 비슷한 모습의 정책일 것 같은데, 신한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무엇이 다른지’다.

천 CFO는 “밸류업 계획의 차별성은 속도, 구체성, 실행력이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2027년이란 명확한 목표 달성 기한 설정, ROC와 같은 자본 수익성에 근거한 자본배분 계획 마련, 계획수립-평가-보상에 이르는 비즈니스 전 과정의 연계를 통한 실행력 강화 의지 등을 강조했다. 

또한 천 CFO는 과거 신한금융의 주주환원에 대한 노력을 설명하며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담긴 속도와 구체성, 실행에 대한 의지 또한 분명 타사와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앞서 2020년 공시를 통해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고, 분기균등 현금배당과 분기별 자사주 매입소각 역시 업권 최초로 시행했다. 

세 번째 질문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대한 질문이다. 먼저 배당소득세, 건강보험료, 금융소득종합과세 등 3중 과세가 이뤄지는 배당보다 저율의 세금인 대주주 양도세와 관련해 ‘주주 입장에서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되는 게 아니냐’는 질문과 PBR 0.8배 이하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더 높은 비중으로 배분할 계획을 묻는 질문이었다. 

천 CFO는 “분명 세제 측면이나 현재 PBR 수준을 감안하면 자사주 매입‧소각이 더 선호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주주환원 방법에 대한 다양한 투자자(국내 기관, 외국인 투자자, 개인투자자)들의 니즈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기적으로 현금 배당이 필요한 배당 위주의 펀드라든지 연금 수익이 목적이신 투자자 분들의 수요 역시 충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은 자사주 소각 규모를 전향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라며 “전당 배당규모는 유지하며 자사주 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 배당금(DPS)와 전체 배당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네 번째 질문은 ‘신한금융이 생각하는 적정 주가가 얼마인지, 배당 수익률 관점에서 정기예금이나 채권 등 다른 투자처에 비해 강점이 있는지, 경쟁사와 시가총액 차이를 축소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지’다. 

천 CFO는 “적정 주가 수준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면서도 “현재 금융주들의 PBR 수준과 앞서 밸류업 정책을 먼저 추진했던 일본 사례를 볼 때, 현재 주가 대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또한 천 CFO는 “과거 배당 수익률은 5% 전후 정도였고, 정기예금이나 채권수익률과 비교해서도 크게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단순 배당 수익률 관점보다는 주가 변동을 포함한 총주주수익률 관점에서 바라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자사주 소각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가 배당수익률 상승폭은 크지 않더라도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당 가치 상승을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수익률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쟁사와의 시가총액 차이 축소에 대해선 “선의의 경쟁도 중요하지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단순히 개별 기업간 경쟁 구도로만 볼 게 아니라 다 같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참여함으로써 이번 기회에 오랜기간 저평가됐던 한국 금융주의 공동 발전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질문은 ‘10‧50‧50’ 목표 달성까지 쉽지 않은 과정일 것 같다는 시각에 대해서다. 천 CFO는 “신한의 과거 성장 경로를 보며 저희의 의지를 담아 조금 더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안정적인 그룹의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단순 양적 성장보다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질적인 성장과 자본의 효율적인 분배를 통해 차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천 CFO는 “재무적 펀더멘탈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과 시장의 신뢰.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금융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진정한 고객중심 경영을 통해 단단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며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진척 상황과 중간평가를 투명하게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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