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 제작보고회…오는 9월 공개
정해인 “많이 사랑받을 수 있는 영화”

배우 정해인(왼쪽부터), 류승완 감독, 배우 황정민. 사진=연합뉴스
배우 정해인(왼쪽부터), 류승완 감독, 배우 황정민. 사진=연합뉴스

“지금껏 형사의 세계‘베테랑’도 가 보고, 소말리아‘모가디슈’도 가 보고, 물속‘밀수’에도 가 봤는데요. 이 모든 건 제가 끊임없이 떠올리는 ‘안주하면 죽는다’는 생각 때문이 아닐지 싶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기에 아쉬운 지점이 있긴 해요. 그렇지만 그건 창작자인 저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문제고, 과연 그 고민이 얼마나 투영됐는지는 모쪼록 영화를 보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류승완 감독은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베테랑2’ 제작보고회에서 ‘전편의 익숙함과 새로움의 조화’라는 표현을 유독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이에 대중이 익히 아는 ‘감독 류승완의 익숙함’은 어떤 식으로 깨려고 했는지 물은 데 대한 답이었다.

류 감독은 “연출을 시작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점차 매너리즘이 쌓일 수밖에 없다”며 “각본을 쓰고 스토리보드를 만들면서 ‘어? 이거 내가 전에도 한 건데?’ 할 때가 있다. 현장에서도 쉬운 길이 보이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내 안의 익숙함이나, 안주하려는 욕망에서 벗어날 방법은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것뿐”이라고 나름의 돌파구를 덧붙였다. 이 영화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 그리고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까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 살인범을 쫓는 액션 범죄 수사극이다.

9년 만에 다시 서도철로 돌아온 황정민은 전작과 비교해 액션이 더 세밀해진 것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하는 액션 촬영이 힘들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는 “힘들고 안 힘들고를 떠나 좀 더 디테일해졌다”며 “또 하나는 겨울에 촬영을 한 게 차이점이다. 그 엄동설한에 경직된 몸으로 촬영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다쳤을 때 오는 고통이 여름보다 겨울이 심했다”고 했다. “영화 끝자락에 ‘아, 힘들다’는 대사가 나오는데요. 실제 단전에서부터 끌어올린 대사죠, 하하.” 황정민은 “1편 서도철의 느낌을 2편에도 계속 가져가고 싶다고 애초 감독님께 말씀드렸다”며 “많이 지났다지만 ‘전이랑 그대로네’란 인상을 주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했다”고 전했다.

“신선한 피를 수혈하는 게 영화의 또 다른 축이 되겠다 싶었어요.” 류 감독은 박선우 역에 정해인을 캐스팅한 이유로 제작사 외유내강에서 전에 영화 ‘시동’을 제작한 적 있다고 먼저 둘의 인연을 설명했다. 그뿐 아니라 넷플릭스 ‘D.P.’, 디즈니플러스+ ‘커넥트’, tvN ‘엄마친구아들’을 줄줄이 읊으며 ‘다양한 얼굴의 배우’라는 애정도 내비쳤다. 정해인은 “사실 처음 제안 주셨을 때는 ‘베테랑2’인 걸 몰랐다. 이 영화인 걸 알고는 가슴 한쪽이 뜨거웠다. 촬영일이 오기만을 고대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극 중 서로 만난 적은 없지만, 정해인과 황정민은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지난해 ‘천만 영화’라는 대기록을 쓴 바 있다. 정해인은 “내심 기대하는 바가 많다. 자신 있다”며 “감독님과 선배님과 함께 정말 에너지 넘치는 영화를 만들었다. 이 에너지가 관객분들께도 고스란히 전달될 거라고 믿는다. 많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9월 13일 개봉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