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매출 상승했지만 영업익서 희비
현대백화점, 점포 매출 호조에 영업익 16%↑
롯데·신세계, 리뉴얼·고정비 증가에 영업익 10%↓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국내 백화점 3사가 올해 2분기에 매출 상승을 이끌어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주요 점포 매출 호조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재개점 효과가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16% 가까이 늘었으나 경쟁사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일회성·리뉴얼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10% 안팎 감소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가 올해 2분기 실적을 일제히 발표했다. 이가운데 비상경영을 선언한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먼저 롯데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8361억원으로 전년 동기(2023년 2분기) 대비 0.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9% 줄었다.

롯데쇼핑 측은 소비심리 둔화에도 여러 지점이 팝업과 행사 등으로 백화점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익 감소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정비 증가와 일회성 비용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일회성 비용에는 6월말 영업을 종료한 롯데백화점 경남 마산점 관련 비용이 포함됐다. 이러한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2분기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감소폭이 4%로 다소 줄어든다.

롯데백화점은 “수원점을 재단장한 ‘타임빌라스 수원’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주요점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완료해 국내 점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면서 계열사에서도 대응 태세가 높아졌다. 이에 롯데그룹 계열사 임원들도 자발적으로 주6일 근무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유통군HQ를 비롯한 롯데마트·슈퍼, 롯데백화점 및 호텔롯데 등 계열사들도 현장 점검 등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1조7462억원으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역대 2분기 중 매출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기록인 1조7020억원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다. 강남점 식품관을 비롯한 주요 점포 리뉴얼(재단장)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에 스위트파크(2월)에 이어 하우스 오브 신세계(6월)를 차례로 개관하는 등 오프라인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에 올해 상반기 전국 12개 점포 중 대다수가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현대백화점의 2분기 백화점 부문 별도 영업이익은 15.8% 상승한 7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3% 오른 6119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현대백화점 측은 “백화점은 영패션, 스포츠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2분기 기준 매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핵심점포인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경기 판교점 등 주요 점포들의 고객 집객이 늘어나면서 매출 호조를 보인 영향이 컸다.

여기에 화재 발생 후 영업이 멈췄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지난해 6월 재개점하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이번 호실적에 기여했다.

현대백화점은 롯데와 신세계가 비상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비교적 여유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계속되는 소비 침체 여파 등을 겪고 있으나 본업인 백화점 사업에서는 선방하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