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민심과 당심 괴리 있어”...‘금투세는 그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지수,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지수,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기류 속에 치러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이하 금투세)’에 대한 ‘유예·완화’ 입장을 재차 밝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13일 오후 MBC가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금투세 논란’과 관련, “일시적으로 유예 또는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선 토론회에서도 이 전 대표는 같은 입장을 견지했었다.

이 전 대표는 “금투세는 거래세를 줄이면서 도입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 대체 입법”이라며 “이거까지 폐지해버리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다만 지금 현재 주식시장이 너무 나쁜데 그 원인이 정부 정책 부실에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선 유예하거나 일시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겠다”며 “그 논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의 ‘금투세 입장 변화’는 지난 ‘주식 폭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R의 공포’로 인한 ‘주가 폭락’은 수많은 개미투자자로 하여금 ‘민주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투세 첨병’으로 불리었던 진성준 정책위의장의 SNS는 개미투자자에 의한 ‘댓글 폭탄’을 맞기도 했다.

◆김두관, “민심과 당심 괴리 있어”...‘금투세는 그대로’

반면, ‘금투세 입장 변화’를 보인 이 전 대표와는 달리 김두관 후보는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한 게 금투세 때문이란 프레임이 씌워졌는데 (실은) 미국 경기 침체, 이스라엘 이란 중동 정치 불안 때문에 주식시장이 폭락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여야가 일찍 합의해서 2년을 유예해서 내년에 시행하기로 했다”며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가는 조세 정의에 합당하다고 생각하기에 금투세 유예에 동의하지 않고 금투세를 그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당심과 민심이 일치하면 좋은데 상당히 간극이 있다”며 “채해병 특검, 김건희 특검은 민심과 당심이 상당히 일치하지만,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심에서 지지 받고 있다. 그런데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좀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당심과 민심에 상당히 괴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국민의힘의 지난 번 당대표 (선거를) 보니까 당심과 민심 일치했다. 그런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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