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부터 11일 동안 글로벌 테스트
신규 클래스 ‘위자드’ 등 새 콘텐츠 선봬
경쟁 과열에...‘모바일’ 차별성 강화 돋보여

크래프톤의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DARK AND DARKER MOBILE)’이 오는 8월 1일부터 글로벌 대규모 테스트에 돌입한다. 올해 4월 진행한 국내 베타 테스트 이후 네 달 만이다.

국내 안드로이드 이용자들만 대상으로 했던 지난 테스트와 달리, 이번 테스트는 미국·일본·튀르키예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IOS 이용자들까지 포함해 테스트를 진행한다.

가장 큰 변화는 신규 클래스 ‘위자드(Wizard)’다. 원작에도 존재하는 위자드는 마법을 사용하는 클래스로 ▲화염 ▲전기 ▲냉기 ▲비전 등 다양한 속성 스킬들을 시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게임에서 체험해 본 위자드는 4개의 스킬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강력한 화력을 뽐낸다. 반대로 스킬 시전까지의 캐스팅 시간이 길고 근접전에 취약하다는 약점도 갖고 있다. ‘죽으면 모든 아이템을 잃는다’는 게임 기조에 가장 잘 맞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형’ 클래스인 셈이다.

매우 세밀한 컨트롤과 심리전이 요구되기에 다루는 이용자의 실력에 따라 성능이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번 테스트 기간 내내 ‘위자드’의 밸런스에 대한 논의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편의 기능과 생활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규 시스템 ‘마을’도 만나볼 수 있다. 마을에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는 아직 ‘낚시’와 ‘채집’ 정도밖에 없지만, 향후 인게임 이벤트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은 식재료로는 마을이나 던전 내 불이 있는 곳에서 ‘요리’를 할 수도 있다. 요리를 통해 만든 음식은 일정 시간 힘이나 이동속도 같은 능력치를 상승시켜주는 효과를 갖고 있다.

개선된 최적화와 조작감도 체감할 수 있었다. 여기에 ‘용병’ 시스템의 인공지능이 고도화됐으며, 무기·아이템·클래스의 밸런스도 일부 조정됐다는 설명이다.

낚시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한 튜토리얼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처음에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낚시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한 튜토리얼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처음에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총 세 차례의 테스트를 거친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당장 출시해도 무방할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흥행에 걸림돌이 될만한 건 마지막 테스트 이후 격변한 대외적 환경이다.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PC 원작 ‘다크앤다커’가 한때 퇴출됐던 스팀에 다시 돌아왔고, 텐센트를 등에 업은 동종 장르 게임 ‘던전본’도 공개됐다. 하이브IM의 신작 ‘던전 스토커즈’도 올가을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준비하는 등 익스트랙션 장르 게임들의 경쟁이 나날이 과열되고 있다.

다만 아직 시장을 지배하는 게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크앤다커’와 ‘던전본’ 두 게임은 스팀 기준 3만명 안팎의 동시 접속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성과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크래프톤이 당초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기대하던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이제 크래프톤은 단순히 ‘스팀에 출시되지 않은 다크앤다커의 대안’을 만들 게 아니라, 원작 유저들에겐 ‘다크앤다커를 모바일로 즐겨야 하는 이유’를 제시해야만 하고, 그보다 더 많은 일반 모바일 게이머들을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세계로 끌어당겨야만 한다.

크래프톤에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라는 성공 사례가 있다. 스마트폰의 보편적 접근성을 활용한 크래프톤은 인도 등 PC ‘배틀그라운드’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권역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에서도 이와 유사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테스트를 거듭할수록 모바일 게임다워지고 있다. 첫 테스트와 비교하면 상인 등 많은 시스템이 간소화됐고 자동 공격과 자동 상호작용 등 편의성 기능도 추가됐다.

다만 이는 수동 플레이만을 고집하던 유저들에겐 썩 달갑지 않을 변화일 터. 이들을 설득하며 모바일 게임으로서의 차별성을 확립하는 게 크래프톤에게 남은 가장 큰 숙제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연내 출시에 앞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오는 8월 말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게임 쇼 ‘게임스컴(Gamescom) 2024’에 참가해 게임 시연 등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제공할 예정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이번 글로벌 테스트는 8월 1일부터 11일까지 총 11일간 진행된다. 테스트 참가 희망자는 오는 7월 31일까지 게임 공식 웹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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