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 106조원 ‘에너지 공룡’ 탄생
“양사 보유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
“대한민국 에너지 사업 선도 위해 도전 지속”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합병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합병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8일 SK E&S와의 합병 결정에 관해 “미래 에너지 사업의 성장기반을 만들고, 과감한 구조적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개최한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합병은 향후 5~10년을 내다보고 추진했고, 양사의 역량을 결합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고, 전기차 캐즘과 전력수요 급증 등 상황에서 에너지 기업들은 넷제로나 토털 솔루션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을 감안할 때 두 회사의 통합이 주주가치 증대와 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양사는 올해초부터 각 사 이사회와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합병방안 등을 논의해 오다가 최종 결정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사는 합병 시너지를 최대한 만들어 내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안이 다음달 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11월 1일 연 매출 규모가 90조원에 육박하고, 자산 규모가 106조원에 달하는 ‘에너지 공룡’이 탄생할 전망이다. 국내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에너지 기업에 등극하게 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각각의 기업 가치를 근거로 산출됐다.

합병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SK E&S의 주주인 SK㈜에 3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SK이노베이션 신주는 11월 20일 상장될 예정으로, 합병 후 SK㈜의 지분율은 36.22%에서 55.9%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그동안 사업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알짜’ 비상장사인 SK E&S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 두번째)과 추형욱 SK E&S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 두번째)과 추형욱 SK E&S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사장은 “합병 회사는 석유·화학, LNG, 전력, 배터리, 에너지 솔루션, 신재생에너지에 이르는 핵심 에너지 사업들을 기반으로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장기 전략 통해 2030년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20조원 규모의 종합에너지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회사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양사간 합병 시너지 창출 효과가 연간 2조2000억원에 달하고 재무·수익구조도 한층 안정화될 것”이라며 “양사가 보유한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아태 지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일류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등 3사 합병과 관련해서는 “SK온의 경쟁력 경화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의 새로운 성장기회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온은 앞으로 트레이딩 사업과 탱크터미널 사업에서 나오는 연간 5000억원 규모의 EBITDA를 기반으로 배터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 미래 전기차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이번 합병은 SK가 40년 전부터 꿈꿔 왔던 종합 에너지 회사를 실현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SK이노베이션은 현재와 미래의 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고, 새로운 국가 핵심 산업인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박 사장과 추형욱 SK E&S 사장, 강동수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 서건기 SK E&S 재무부문장 등 경영진이 참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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