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석 산일전기 대표이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이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연간 5만3000대 규모로 생산능력(CAPA)을 확대해 올 하반기 매출을 늘려갈 것으로,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통해 주주 배당에 힘쓰겠다.”

박동석 산일전기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특수변압기 및 리액터 등 전력기기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 중이다. 특히, 용도와 냉각 방식에 따라 유입 변압기와 건식변압기로 나눠 제품을 판매한다.

박 대표는 사업에 대해 “유입 변압기 중 신재생 에너지 발전용 전력 변압기를 통해 매출을 주로 발생시키고 있다”며 “건식변압기 중에선 풍력 발전용인 몰드변압기를 직접 생산해 지멘스 등에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변압기는 교체 주기가 있기에 산일전기는 앞으로 더 많은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압기의 평균 수명은 약 30년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 내엔 50년 이상 지나 노후화된 전력망이 상당수여서 이같은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포부다.

산일전기에 대해 단연 주목할 점은 수익성이다. 글로벌 고객사로 ▲GE ▲지멘스(SIEMENS) ▲도시바&미츠비시(TMEIC)를 두고 있으며, TMEIC와는 25년, GE와는 13년, 지멘스와는 3년간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민간 고객사로는 ▲포스코 ▲HD현대 ▲삼성 ▲GSE&C ▲대우E&C ▲두산 ▲LG화학 등이 있고, 국내 공공 고객사로는 ▲코레일 ▲한국전력공사 ▲국가철도공단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을 두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약 706억원, 영업이익 약 233억원으로 분기 영업이익률은 33%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 약 2145억원, 영업이익 약 466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률도 22% 가량을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영업활동과 재무활동을 통해 축적된 이익잉여금은 1분기 말 약 815억원에 달할 정도로 자금 사정은 여유로운 편이다.

산일전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33%에 달한다. 사진=한경석 기자
산일전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33%에 달한다. 사진=한경석 기자

박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CAPA를 늘릴 계획이다. 기존 시흥 공장에서 연간 1만6000대 생산 가능하던 것으로 새로 지은 안산 공장을 통해 연간 3만7000대 가량 추가해서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늘려 연간 총 5만3000대의 CAPA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 “2~3년 이후에 안상 공장이 부족하다고 하면,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로 CAPA를 늘릴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산일전기에 대한 기관 수요예측은 앞서 9일부터 시작돼 15일까지 진행 중이다.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해 이달 29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으로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공모주식수는 760만주로 공모예정가는 2만4000원~3만원으로 이를 통해 1824~2280억원을 공모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7307억~9134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코스피 상장에 임한 배경에 대해 “과거엔 변압기 산업이 굴뚝 산업이라고 보는 외부 시선이 있어 좋은 평가라고 생각하지 않아 기업공개(IPO)에 관심갖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후, 전기 산업이 각광받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했고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상장예정주식수는 3044만5200주로, 최대주주인 박동석 대표의 보유 지분은 1151만5347주(48.09%)다. 박 대표 아내인 강은숙 씨가 2대주주로 638만6600주(26.67%)를 보유 중이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총 12인의 보유 주식 수는 1892만747주(79.02%)로 이들 물량은 상장 후 6개월 보호 예수된다.

박 대표는 투자자들을 향해 “지금보다 더 기술 투자를 하고 본업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될 수 있도록 해서 실적을 기반으로 한 일정한 주가 수준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회사의 새 주인들에게도 배당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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