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바이오 기업 대거 참여해 주목
삼성바이오·에스티젠·GC셀 등 국내사 참가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를 국내에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BIX 2024)’가 개막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를 국내에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BIX 2024)’가 개막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를 국내에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BIX 2024)’가 개막했다. 바이오 경쟁 격화로 미국과 중국이 서로 제재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중립 지대인 한국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 미국·중국의 기업들이 참석해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바이오협회와 전시·콘퍼런스 전문 기업인 리드엑시비션스(RX) 코리아가 공동 주관하는 ‘BIX 2024’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0일 개막해 사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BIX 2024는 국내외 바이오·제약 산업의 밸류체인이 참여해 사업전략, 기술 및 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사업 파트너링부터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의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이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Embrace All Possibilities(모든 가능성을 수용하다)’다. 모든 가능성에서 성장 동력과 기회를 모색해 혁신을 이루자는 의미가 담겼다. 비만 치료제, 대사이상 지방간염(NASH), 배양육 등 최신 바이오 기술뿐 아니라 투자 회계, 정책 규제, 사업 전략 등 바이오 산업 전 분야를 다룬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등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비롯해 머크, 써모피셔, 싸토리우스 등 글로벌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15개국의 250여개 기업이 450여개의 부스를 차렸다. 올해에는 지난해 진행된 행사보다 38곳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BIX 2024 개막식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BIX 2024 개막식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특히 이번 행사에서 중국 기업의 참가가 확대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중국의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총 6개의 중국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했다. 우시바이오 등 중국 기업들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되는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과 중국간 바이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중국 바이오 기업의 미국 현지 활동을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바이오 업체들은 미국 대신 유럽이나 우리나라 등에서 바이오 생태계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 산업이 한 국가, 단일 기업의 노력으로 활성화되기 어려운 만큼 여러 국가와 협력은 필수적이다. 이가운데 한국 정부는 중국 바이오 기업의 교류나 진출을 막지 않고 있어 중국 업체들은 일종의 중립지대인 한국 내 활동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우시바이오그룹은 지난 5월 국내에서 개최된 바이오 관련 행사인 ‘바이오 코리아’에도 참여할 정도다.

중국 기업 외에도 스위스 론자, 미국 카탈란트, 다국적 기업 머크 등 다양한 국적의 국가들이 참가하며 높아진 한국 바이오 산업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또 BIX2024의 주빈국으로 튀르키예가 선정되면서 튀르키예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한 것도 주목된다. 이날 개막식이 끝난 후 체틴 알리 돈메즈 튀르키예 산업기술부 차관 등 튀르키예의 고위 관계자들은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 등 한국 관계자들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머크 등 부스를 직접 방문했다.

튀르키예는 현지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어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의 바이오 기업 간 협력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BIX2024에 마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VIP들이 기업 소개를 듣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BIX2024에 마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VIP들이 기업 소개를 듣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해외기업이나 방문객 외에도 이번 BIX2024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으로 참석한 점도 이목을 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행사에 집중했으나 올해에는 전시장 내 단독 부스를 설치하며 위탁생산(CMO) 역량과 신규 위탁개발(CDO) 기술 플랫폼 등 한층 강화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 역량을 적극 홍보했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부스에 터치패널을 배치해 제품군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하거나 개발을 완료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의 특징, 적응증, 기전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의약품의 냉동·냉장 보관과 이동을 돕는 콜드체인 특별관도 마련됐다. 콜드체인 특별관에서는 씨세이프, 엔바이로테이너, 월드쿠리어, 마켄 등이 참가해 국내외 바이오·제약 업계와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은 “코로나19가 끝났음에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긴 터널의 끝이 보이고 있으니 조금 더 인내해달라”며 “정부가 R&D(연구·개발) 예산을 복구하고 바이오산업특화단지를 지정하는 등 산업 발전 토대를 만들어주고 있다. 우리가 실력을 키운다면 여러 산업 중 특히 바이오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